지난주 둘째가 감기에 걸려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이어서 첫째가 아파 다시 병원에 가고 그 뒤를 이어 저와 아내, 아이를 봐주러 오신 장모님까지 온 가족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이들은 열과 목 아픔, 기침이 주 증상이었고 첫째, 둘째 모두 지금은 거의 다 나았습니다.
장모님은 지난주 금요일 댁으로 돌아가신 뒤 다 나으신 듯 보였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괜히 아이들 봐주시러 왔다가 아프시면 안 되는데.... 그런데 부모인 저희가 문제였습니다. 저희는 가래 섞인 기침에, 콧물에, 목 아픔, 몸살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증상이 하나둘씩 추가됐습니다. 오죽하면 아내가 코로나 검사까지 해봤는데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습니다.
이젠 저희부부 모두 아예 약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콧물에, 맹맹한 코가 눈을 자극해서 눈물까지 흘리고 있습니다. 기침에 몸살 기운까지 감기의 다양한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감기 정말 신기합니다. 어찌 이리 증상이 다양한지, 매끼 항생제가 포함된 약을 다섯 알씩 먹고 있는데 언제쯤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감기로 인해 이번 주는 쉽니다. 대신 아쉬우니까 어제 고됐지만 나름 제 존재 의의를 확인했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저는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공사 중 연기가 나서 신고함, 화재 진압 및 배연작업 후 철수
창고, 공장 화재입니다. 여기저기 널린 소방호스들
펌프차 4대, 물탱크차 8대, 소형 사다리차 1대, 드론까지 출동했습니다.
어느 물탱크차에서 화재현장에 가까이 있는 다른 소방차로 물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화재현장까지 진입로가 좁았습니다. 이럴 때 신경이 곤두섭니다. 사고 나면 안 되니까요. 전 물탱크차 운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