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에서 찌그덕 소리가~~

스태빌라이저 링크 교환하며

by 거칠마루

9월 말 어느 날이었습니다. QM6 조수석 앞부분 쪽에서 자꾸만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엔 이물질을 밟아 나는 소리인 줄 여기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없어질 거라 여겼습니다. 날이 갈수록 제 귀의 관심을 끈 그 소리는 "투둑"과 "찌그덕" 두 종류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한 번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그 소리가 거슬리고 신경 쓰이게 될 때,,, 이번 일은 시간이 지나도 그 관심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져갔습니다.


그렇게 두 달쯤 조수석의 잡소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습니다. 아마도 이건 차량 하부에서 문제가 생겨 들리는 소리가 확실했습니다. 그래도 운전하는데 별 이상은 없으니 이걸 카센터에 가서 확인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온이 점점 낮아지니 왠지 점점 소리가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부 구성품 중 아마도 로워암이나 스태빌라이저에서 나는 소리로 추정됐지만 그 부품을 교환하는 것 역시 돈 10만 원은 줘야 했습니다. 계속 거슬리는 소리를 참다 12월 초 회사에서 구급차 수리를 전담하는 카센터로 찾아갔습니다.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 근처에서 차를 고칠 일이 없어 단골 카센터를 만들지 못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자주 방문하니 턱없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수리비를 부풀리는 카센터가 아닐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소리가 나는 원인을 찾고 수리비 견적까지 받아보면 어딜 가든 수리비 폭탄을 맞는 일은 없을 거라 여겼습니다.


제 바람처럼 회사 인근의 카센터에선 00 소방서 소방관이라고 하자 친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인근 경찰서의 순찰차도 자주 수리를 받는 곳이었습니다. 10분쯤 기다려 QM6를 정비 리프트에 띄워봤습니다. 대번에 카센터의 기사님은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수리기사 : 여기 이 부위 보이시죠?

나 : 네

수리기사 : 이 부품이 고장 났습니다. 스태빌라이저 링크나 활대링크라고 부르는데요, 여기 이 부위(스태빌라이저 링크 고무 부트 부분)에 유격이 생겨 차가 울퉁불퉁한 곳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순정품이 아니네요? 어디서 따로 작업하셨어요?

나 : (그제야 예전 작업했던 곳이 떠올랐다) 아, 그건 차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떼 QM6 카페에서 하체 부품 강화 패키지로 스태빌라이저 링크와 하부 앞과 뒤 언더바 등을 장착했습니다


1. 스태빌라이저 링크 2. 리어멤버바 3. 프런트 멤버바


수리기사 : 그럼, 이건 아무래도 했던 곳에 가서 똑같은 부품으로 교환하시는 게 낫겠네요. 여기서는 순정부품으로만 작업이 가능합니다. 순정으로 하시려면 여기서 교환하셔도 되고요. 이것만 교환하면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

나 : 네, 제가 그쪽에 연락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기사님.


그렇게 카센터를 나와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차량 하부 작업했던 곳에 전화했습니다. 위 부품을 설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곳은(주로 QM6 신차 패키지 작업 - 언더코팅, 틴팅, 블랙박스 등 설치-과 기타 여러 부품 교체를 해주는 작업을 하는 카센터입니다. 대신 일반 수리는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성업 중이었고 위치만 00에서 00으로 이사를 갔었더랍니다. 단순 부품 교환이라도 예약 전화를 해야 하는 곳입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나 : 예전에 하체 작업했는데 스태빌라이저 링크에서 소리가 나서 연락드렸습니다.

사장 : 아, 네 그거 신품은 48만 원, 재제조품은 12만 원이에요

나 : (르노 부품 좌우 1세트가 6~7만 원 사이인데 이건 완전 도둑이네라는 생각을 하며) 재제조품이 어떤 건가요?

사장 : 아, 그거 고객님들이 활대링크 교환하고 나면 남은 부품에 고무부트만 새로 바꾼 겁니다. 거의 새 부품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나 : (이 부품 교체하고 다시 고장 나면 그냥 르노 순정품으로 바꾼다는 생각 하며) 재제조품으로 할게요 00일 00시로 예약할게요


QM6 카페에서 알게 된 그곳의 사장님은 친절하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제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수리 실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끼워팔기에도 능하고 모든 부품이 다른 곳에 비하면 비싼 게 마치 미소 띤 얼굴 아래에 냉정한 장사치의 진짜 표정을 감춘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업을 다 마치고 결제하려는데 사장님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사장 : 카드로 하시면 부가세 10% 따로 있고요, 계좌이체로 하시면 12만 원이에요

나 :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진짜 장사치구나 싶었습니다) 계좌이체할게요


다들 아시죠? 현금과 카드 결제 가격이 다르면 국세청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수리를 잘 마쳤지만 마지막에 기분이 확 나빠졌습니다. 겉으로 테를 내진 않았지만 이 업체는 현금과 카드 가격이 다른 걸 보니 세금 탈루까지 하는 곳이 뻔해 국세청에 신고해 귀찮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래도 욱하는 마음을 접어두고 이번만 여기 오고 다신 오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가라앉혔습니다. 별의별 업체가 많습니다. 차량 수리하기 전 여러 카센터에서 견적 받아보고 평이 좋은 데로 가시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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