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 공유 킥보드 아무렇게나 놔둘 거야?
2022. 9월 산책하면서
아파트 앞을 나서며 오늘은 1시간 동안 7000보를 걸으리라 다짐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은 높고 푸르다. 게다가 시간은 오후 1시, 아직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오려면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아, 타이밍까지 완벽하다. 이 얼마나 좋은 가을의 오후인가? 그 좋은 시간은 딱 5분 만에 사라져 버렸다.
인도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자전거 2대가 있었다. 그것도 길 한가운데 자전거를 세워놓아 이 길의 주인이 사람인지, 자전거인지 순간 착각할 정도로 자전거를 잘 놔두셨다,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하다. 그나마 이번엔 자전거였다. 전에는 그 자리를 킥보드가 그 자리에 있었다. 분명 누군가의 행동일 텐데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장소도 다양하다. 횡단보도 앞이었다가 다시 좁은 인도의 가장자리였다가 산책로와 맞닿은 계단 앞이라든지 그냥 마구잡이로 자전거와 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집 바로 앞에 실개천이 흐르고 그 천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펼쳐져 있다. 그 길은 평소에는 산책하는 사람들과 달리기 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조화롭게 지나다니는 길이었다. 그동안 괜찮았었는데 올해 봄부터 유난히 자전거와 킥보드가 아무렇게나 길 위에 방치되어 있다. 그나마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좋게 예쁘게 놔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본 것 중 10%가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의 경우 정말 아무렇게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놔두고 사라진다.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그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놔둔 자전거나 킥보드를 피해 다니며 눈살을 찌푸릴 일은 왜 생각을 못하는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족이라면 타이르기라도 할 텐데, 이건 가정교육의 문제인 건지, 아무렇게나 놔둔 사람의 인성 문제인지 모르겠다.
사회가 삭막하다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이 정도의 배려는 필요한 게 아닐까?
제목 이미지 출처 : 대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