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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칠마루 Oct 05. 2022

나만의 전담 트레이너가 생겼다

22년 10월 새로 바꾼 운동 방식

혼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자세보다는 오늘 할 분량을 채우는 일에만 집중을 했다. 그리고 식단 조절을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었더니 살이 빠지고 근육이 늘어나지 않았다. 내가 운동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일하다 살아남기 위해 하는 것이지, 운동기록 향상이나 바디 프로필 같은 걸 찍기 위한 목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식단 조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죽 살아오다 아내와 10월부터 2달간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목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인바디 사진에서 근육량 110% 초과하기, 체지방량은 100%로 줄이기로 삼았다. 어차피 체지방이 빠지면 몸무게가 줄어들 테니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6시간 금식에다 측정 2시간 전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9월 말 현재 내 상태는 아래와 같다. 

22년 9월 인바디

같은 운동만 반복하다 보면 몸이 적응해서 예전만큼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운동 방식을 바꿔볼까 고민했다. 난 3일 주기로 살아간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22년 10월부터 시작하는 운동 계획

혼자 운동할 때와 다른 점은 막내(태권도 4단, 태권도장 사범만 7년을 하다 소방관으로 들어옴, 체대 출신, 키 169cm, 근육량 39kg, 맨몸 운동, 헬스 등 각종 운동의 대가)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을 하는 걸로 바꿨다. 어차피 난 운동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운동해보는 게 좋은 자극이 될 거라 생각했다.      


막내의 도움을 받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일단 PT 비용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었다. PT 1시간에 최소 4만 원이 넘는데 그 돈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그리고 운동시간을 따로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니 후배와 나의 휴가 때만 각자 알아서 운동하면 된다. 

     

특히 턱걸이할 때 나만의 나쁜 버릇을 교정할 수 있는 게 큰 수확이었다. 정석대로라면 등근육의 힘으로 턱걸이를 해야 하지만 난 개수를 채우기 위해, 또 힘이 빠진 상태에서 턱걸이를 하다 보니 항상 등 대신 팔힘으로 올라갔었다. 혼자서 운동할 땐 이게 아닌데라고 짐작만 할 뿐 문제점이 정확하게 뭔지 짚어낼 수 없었다. 하지만 막내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데 귀에 쏙쏙 잘 들어왔다. 7년 동안 초등학생을 많이 지도해선지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다.(혹시라도 후배가 이 글을 읽지는 않겠지만 PT 비용 대신 스타벅스 커피 쿠폰이라도 보내야겠다. 공짜로 운동하는데 고맙다 막내야!) 그래서 턱걸이할 때 등근육을 이용해서 하는 법을 새롭게 몸에 적용하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그걸 내 몸으로 실제 구현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내 경우엔 남보다 훨씬 자주, 많이 연습해야만 한 가지 동작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 끊임없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    

  

개천절에 근무인데 휴가를 써서 운동 스케줄이 엉망이 됐다. 그래도 연속해서 쉬지 않고 이틀에 한 번씩 집에서 하는 맨몸 운동으로 대신했다. 내일은 다시 출근이다. 이젠 막내가 어떤 운동으로 나를 힘들게 할지 기대가 된다. 막상 운동할 때는 힘들다고 불평하지만 그건 내 본심이 아니다. 두 달간의 다이어트 뒤에 얻을 결과를 위해 오늘도 힘을 낸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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