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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하는데 잠이 안 올때 글을 쓴다

그것이 진정한 아무 말이지

by 회색토끼


나에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아이가 잠을 잘 때. 우리집 세자저하께오선 낮잠 1번으로 줄어든 강철 아가다. 사실상 낮에 글을 쓸 순 없다.

낮엔 주로 자잘한 퇴고와 윤문을 한다. 차라리 잘된 일이다. 글엔 약간의 감성이 필요한데 새벽감성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친구와 놀아주다보면 나도 같이 잠들게 되어버리는 게 문제다. 난 세이브 원고를 만들어야하는데 오늘은 이 친구를 재우려다 내가 먼저 잠드는 만행을 또다시 저지르고 말았다. 그렇게 내일 나는 어떻게든 2편의 세이브 원고를 써야한다. 그러나 좋은 글은 언제나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난 나의 숙명을 받아들이려 한다. 오늘 시간도 많은데 글이 안써진다? 당신의 뇌가 이미 시간이 많다는 사실에 나태해진 것이다. 시간이 정해져있다면 헤르미온느처럼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내어 글을 탄생시키게 되어있다.

그런데 지금 넌! 왜 써야할 글을 쓰지 않고 이 살롱에 기웃거리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글쎄, 이 곳에 묘한 매력이 있다. 나혼자 보고 키득거리는 메모장 같기도 하고. 주옥같은 라임으로 댓글을 다시는 작가님들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화요일에 올리는 연재물은 퇴고와 고민 끝에 조심스레 올리는 것이라면 이건 정말 부담이 없어서 좋다. ( 이것은 비하나 욕이 아닙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젓는 토끼보다 신고식 박는 루시퍼가 더 인기 있는 걸 보면...좀 씁쓸해지기도 하는 그런 밤이다.

슬픈 루시퍼 이야기는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썰 풀어보는 걸로 하고 진짜 자야지.


이상 의식의 흐름 끝.

ps. 저 술 안 마셨습니다. 맨정신입니다.


https://brunch.co.kr/@tpfpsldk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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