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가장 조심해야할 때
글럼프는 예상치 못할 때 찾아온다. 여태까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면 마음을 다 잡고 이제 모든 출격 준비를 마쳤는데 복병을 마주할 때가 있다.
바로 내가 쓴 글에 내가 취해버린 것이다.
“이거이거 내가 봐도 아무리봐도 너무 잘 썼다!”
그게 그저께였다. 작두탄 듯이 슬겅슬겅 써내려갔는데 갑자기 막다른 길을 만났다.
내가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 죽겠는데 다음 이야기가 안 써지는 기 현상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했다. 하루종일 캐릭터들과 대화중이다.
“이건 어떠니?”
“흥 나 이런 캐릭터 아니거든?”
“왜왜...이거 아니야? 설정값을 바꿔야하니?”
“나에 대해 잘 생각해봐.”
슬겅슬겅 써내려갈 때 딴짓하지말고 끝까지 써내려갈 것을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내일 또 이어가야지했더니 막혀버렸다. 내 글에 취하기 전에 마음을 단디 잡았어야했는데 그 점을 놓쳐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바로 알코올에 의존해보는 것이었다. 요새 위가 안 좋아서 금주중이었는데 마침 아이가 맥주코너에서 3도짜리 음료수 같은 호로요X를 집어들고선 집요하게 내려놓지 않고 보물인 것처럼 들고 다녔던 것이다. (자궁에서부터 느꼈느냐...)
3도짜리 맥주로는 나를 글자춤 추게 하지 못하였다. 안되겠다. 위스키로 종목을 바꾸자. 샷으로 마셨더니 알딸딸은 해졌는데 그게 끝이었다.
“뭐하는 거야? 그깟 아이템으로 해결하려한 거야?”
“왜...옛날엔 가끔 통했잖아.”
“일어나서 맨정신으로 보면 부끄러운 문장만 남았겠지.”
결국 다음날 내가 얻은 것은 숙취 뿐이었다.
으어, 신이시여!
저에게 빨리 다음 이야기 좀 알려주소서.
그래서 그 얘기가 어떤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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