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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도 Dec 19. 2022

뉴진스는 왜 잘될까?

하이브가 K-POP의 중심이 되어가는 이유

2022년 12월 19일 뉴진스의 선공개 신곡 ditto가 발매되었다. 


멜론 차트 진입을 무려 4위로 시작해서 현 시간까지 차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무려 선공개 곡이!! 본 앨범은 얼마나 잘되려고). 이러한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대단한 성공을 이뤘음은 분명하다. 필자는 벌써 이곡을 오늘 하루에만 20번 정도 들었다. 그만큼 좋은 곡이고 매우 추천한다. 그런데 우리가 뉴진스의 성공으로부터 주목해야 할 것은 음악뿐만이 아니다.


필자는 이러한 뉴진스의 성공이 단지 좋은 노래, 좋은 가수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5명의 멤버들 모두 실력 있고 매력 있는 것은 사실이고 노래도 명곡이라 할 만큼 창의적이고 좋다. 하지만 뉴진스의 성공 뒤에는 뛰어난 비주얼 디렉팅과 탁월한 성공전략이 있다. 지금부터 알아보자. 


일단 뉴진스의 소속사는 하이브 산하의 어도어 레이블이다. 총괄이사로는 민희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리하고 있다. 민희진 디렉터가 이전에도 f(x)를 통해서 보여준 비주얼적인 충격은 K-POP에 없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바 있다. 뉴진스는 이러한 디렉터의 영향을 받아 상당히 새로운 비주얼 컨셉을 들고 나왔는데 "자연스러움"과 "레트로"이다. 여름에 데뷔한 만큼 그들의 청순하고 자연스러운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올리기 충분했고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이야기에 녹아들었다. 뉴진스의 비주얼 컨셉은 단순히 무대로 그치지 않았다. 앨범 안의 CD에는 낙서가 칠해져 있고 팬들과의 소통 앱인 "포닝"은 2G폰의 화면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디자인이다. 이처럼 확고한 컨셉을 가지고 그들만의 비주얼을 만듦으로써 뉴진스는 NO.1이 아닌 ONLY ONE으로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비주얼만으로는 그들의 성공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3가지의 전략이 숨어있는데 첫 번째로는 발매 시기이다. 뉴진스의 데뷔시기와 ditto의 발매 시기를 살펴보면 4개월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짧은 축에 속한다. 이러한 공백기의 단축으로 인해서 뉴진스는 대중들로부터 잊힐 새가 없었다. 이렇게 빠르게 컴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긴 준비기간 덕분일 것이다. 뉴진스는 attension이라는 데뷔곡을 이미 2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긴 준비기간 동안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빠르게 컴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수많은 컨텐츠이다. 하이브의 다른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뉴진스 또한 굉장히 많은 컨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먼저 자체 컨텐츠인 "light jeans"가 있다. 뉴진스의 음악방송 일정이 끝나고 활동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엄청나게 많은 컨텐츠가 유튜브에 공개되고 있고 이는 팬들을 뉴진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과의 상호작용이 있다. 최근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은 모두 팬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뉴진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자체 소통 앱 "포닝"과 인터렉티브 뮤비가 있다. 다른 소통 앱들과는 다르게 포닝에는 뉴진스의 콘텐츠밖에 없다. 그러므로 팬들은 오로지 뉴진스를 보기 위해서 포닝 앱을 켜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팬들에게 선택권을 줌과 동시에 선택한 팬들에게 다른 아이돌과 다른 뉴진스의 차별성을 강조하게 된다. 또한 뉴진스의 곡 hype boy의 뮤직비디오는 4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다른 멤버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또한 팬들에게 선택권을 줌과 동시에 뉴진스 멤버들의 각각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치밀한 전략과 새로운 비주얼이 만나 뉴진스의 성공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데에는 하이브의 전략이 있었는데 어도어 레이블은 하이브의 산하 조직이지만 민희진 대표를 영입할 때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이러한 독립성은 어도어 레이블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주었고 하이브는 대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창의성 부재를 소규모 기업의 열정과 창의력을 빌려옴으로써 해결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하이브는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대기업들과는 다르게 소규모 산하 레이블들의 집합으로 창의력이라는 성장엔진이 꺼지지 않는 기업이 되었고 이것이 하이브가 K-POP의 중심이 되어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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