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해야할 말을 언제 해야할지도 알아야 한다.
모든 사회인들의 숙명과도 같은 이 숙제는 나에겐 아직 알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과제이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지 못하면 그 말에 대한 잔인한 대가는 오로지 내가 져야한다.
해야할 말을 하지 않고, 또 적절하지 않은 때에 한다면 그것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말 한 마디란 금 천 냥과 같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세상과 나의 상태를 결정짓기에 그렇다.
하지만 세태는 무릇 그렇게 편히 돌아가지 않는 듯 하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고, 해야 할 말은 아낀다.
천천히 썩어들어가 도려내기에도 늦은 때가 되고 만다. 모든 이가 그런 어른이 되어간다.
용기 있고 당돌한 어린 이의 모습은 검은 때에 찌들어 기나긴 침묵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나, 나 또한 그렇게 되어간다.
언제쯤 이 무한한 악몽이 끝나고 새빛이 비출까. 아무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