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리면
역 근처 순대 파는 트럭이 있다.
아이들과 먹을 요량으로
육천 원어치를 포장했다.
순대를 받는 순간
뒤에서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또 계셨네요.”
청년은 공무수행이 적힌 점퍼를 입고 있었다.
당연히 이 트럭은 무허가였다.
비극은 없었다.
사장님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장사를 정리했다.
청년들은 장사 집기 일부를 트럭에 실었다.
몸싸움과 고성은 없었다.
일터의 나와 다름없이 그들은 그저 일했다.
되도록 서로를 방해하지 않았다.
순대 트럭은 다시 올 것이다.
그중 몇 번은 청년들이 찾을 것이다.
그들은 일을 하되 장사를 절단 내진 않을 테고
사장님은 벌금을 내겠지만
번 돈의 일부는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을 먹일 것이다.
그러면 안 될 일이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