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이의 나를 지키는 방법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3살이된 예준이는그 때도 친구를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에 가는 날이면 언제나 신이

나서 웃음을 머금곤 했지요.

친구들과 뛰고, 웃고, 장난감을 나누며 하루하루가

즐거움으로 가득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어요.
엄마에게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에게서

급한 전화가 걸려왔지요.

“예준 어머님, 큰일이에요. 예준이가

친구들과 풍선을 가지고

폴짝폴짝 뛰어놀다가 그만 찬장에 부딪혔어요.

지금 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이마가 조금 찢어졌습니다.”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엄마는

오히려 놀란 선생님을 달래드렸어요.
“괜찮습니다, 선생님. 아이들이 뛰어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장 응급실로 달려간 엄마는 예준이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상처는 크지 않았고, 바느질로 세 땀만

꿰매면 된다고 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준이는 울지 않고

조용히 엄마 곁에 앉아 있었답니다.

“어쩜 이렇게 침착할까? 이마가 찢어졌는데도

울지 않다니…”
엄마는 마음속으로 놀라워하며 한숨 돌렸어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쟁반 위에는 반짝이는 바늘과 실, 소독 솜이 놓여 있었지요.

“곧 소독을 할 겁니다. 많이 따가울 거예요.

아마 아이가 울 수도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에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드디어 치료가 시작되었어요.
간호사 선생님은 예준이의 머리를 단단히 잡고,

엄마는 작은 손을 꼭 잡아주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눈만 껌뻑이던

예준이의 이마에 소독약이 닿자,

세상이 떠나가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곧, 예준이는 울음 대신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답니다.
입을 삐죽 내밀더니 “퉤, 퉤” 하고 침을 뱉기 시작한 거예요.

“예준아, 안 돼! 침 뱉으면 안 되지. 조금만 참아, 금방 끝나.”
엄마는 당황해서 달래 보았지만, 예준이는 멈추지 않았어요.
급기야 가래침을 끌어올리듯 “카악, 퉤! 카악, 퉤!” ㅣ

하고 용감하게 맞섰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의사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괜찮습니다, 어머님. 지금 이 아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어머님은 손만 꼭 잡아 주세요.”

그 말을 듣고 엄마는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아, 이 친구는 어디에 던져 놓아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아이구나.’

그날 이후로도 엄마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요.
예준이는 자라면서 점점 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러면서도 혼자서도 꿋꿋하게 서 있을 수 있는

두둑한 빼장을 가진 그러나 사랑스러운

아이로 커 가고 있지요.

그래서 엄마는 지금도 믿는답니다.
어디서든 예준이는 씩씩하게 살아남을 것이라고요.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