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위한 뇌진탕 관련 정보
뇌진탕은 외부와의 충돌로 인한 두부(頭部)의 충격으로 인해, 뇌의 구조적 이상 없이 두통, 어지럼증, 기억 상실, 의식 소실 등을 동반할 수 있는 일시적인 뇌 기능부전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33, 토론토)가 타구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판정을 받았고, 리버풀의 마르코 그루이치 역시 경기 중 다른 선수와 충돌하여 뇌진탕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같이 선수 보호나 안전 관리에 관한 규정과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해외 유수의 프로 스포츠 현장에서도 선수들의 뇌진탕 관련 뉴스는 끊이지 않는데, 뇌진탕의 경우 머리와 머리에 의한 충돌, 머리와 다른 부위 또는 특정 물체의 충돌, 혹은 넘어지며 지면에 부딪혀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과격한 움직임과 부득이한 신체 접촉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스포츠 현장의 특성상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모든 스포츠 현장에서 그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인간의 뇌는 25세까지 활발한 성장과 발달을
계속하게 된다.
Sports Concussion Institute(SCI), USA
또한 뇌의 성숙과 발달이 진행 중인 어린 선수들이 참여하는 아마추어(유소년) 스포츠 현장에서의 뇌진탕에 대한 올바른 대처와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재차 강조할 필요도 없다.
물론 선수들에게 애초에 뇌진탕이 생기지 않게 사전 보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은 스포츠 현장의 특성상 지도자(코치, 트레이너 등)와 부모들이 뇌진탕의 증상, 적절한 대처, 사후 관리 요령까지 미리 숙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긴박한 상황에서의 올바른 대처와 적절한 사후 관리만이 피치 못하게 발생되는 뇌진탕에 의한 후유증, 치명적인 상태로의 진전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뇌진탕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고 다양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초기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균형, 신체 조정력의 저하
방향 감각의 상실
시각 기능의 장애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기억 상실
귀울림
멍한 시선이나 몽롱함
빛에 대한 과민증
일시적인 무감각 혹은 저림
인지 능력의 저하
의식 소실
머리에 충격이 가해진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즉시 모든 운동을 멈추고 지도자(코치나 선수 트레이너)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 혹시 팀 동료에게 뇌진탕이 생긴 것 같다면 역시 코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며, 선수의 뇌진탕 의심 시 지도자는 적절한 조치 이후에 선수 부모에게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세심한 사후 관리를 가능케 할 수 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은 열악한 현장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선수 안전 관리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
다행히도 해당 스포츠 현장에 미리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지도자 혹은 전문가가 있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래와 같은 병원 진료 이전의 응급 처치 및 현장 점검이 이루어질 수 있다.
즉시 119에 신고 접수, 고정 및 안정 상태 유지
호흡 유무의 확인 및 조치
필요시 기도 확보 및 심폐 소생술 실시
전문 응급 구조사에 의한 구조 시까지 완벽한 선수 보호 및 안전한 인계 방안 강구
코트(필드)에서 고정 및 안정(정숙한 주변 환경 조성 등) 상태 유지
호흡의 유무 확인 및 조치
필요시 기도 확보 및 심폐 소생술 실시, 가용 시 AED 활용
척추 손상 및 골절 유무에 대한 점검
몸통은 고정된 상태에서 상지, 하지의 원위부 Distal부터 근위부 Proximal까지의 움직임 가능 여부 확인
무감각이나 저림 증상과 같은 신경적인 증상의 유무 확인
관찰을 통한 두부, 안면부의 출혈이나 멍, 가벼운 촉진을 통한 두부, 안면부 골절 유무 확인
고정된 상태에서 뇌진탕 관련 증상의 유무 확인
과거, 현재의 상황에 대한 단기 기억 이상 여부 확인
단기 기억 : 경기 이전의 기억(날짜, 시간, 선발 선수 목록), 경기 중 충격 이전의 기억(점수, 개인플레이), 돌발 상황에 대한 기억(충돌 전, 중, 후의 상황 설명) 등
최초 안정 후 선수 스스로 일어나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경우, 보조자와 함께 경기장 밖으로 이동
안정 상태에서 뇌진탕 관련 증상의 유무 확인
단기 기억 및 인지 능력 이상 유무 확인
인지 능력 : 월, 요일, 숫자 혹은 일반적인 단어의 역순 설명, 간단한 산수 문답 등
추가적인 문진 테스트 : SAC(Standardized Assessment of Concussion) Test
전문가, 보조자의 보조가 가능하고 선수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경우, 균형감각 이상 유무 확인
균형감각 테스트 : Romberg, BESS(Balance Error Scoring System) Tests
*자세한 테스트 방법 및 체크 리스트는 본 시리즈 콘텐츠의 종결 이후 종합 및 공유 예정
뇌진탕 병변 확인 시 정밀 진단을 위한 즉각적인 병원 후송(심리적 안정 및 두부의 고정 상태 유지에 노력)
현장에서의 응급조치와 1차적인 사전 점검이 이루어졌고, 증상이 경미하다 할지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 병원을 찾아 MRI 또는 CT Scan을 통해 뇌진탕의 유무 또는 뇌에 다른 구조적 손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미국에서 조차 중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가 뇌진탕 이후 ‘자고 나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대처로 인해 귀가 후 수면 중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사건, 사고의 내용들은 간단한 웹 서핑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주위의 누군가가 뇌진탕으로 쓰러진 경우, 적절한 대처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가(선수 트레이너, 간호사, 응급 구조사 등)의 부재 시에는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절대 안정을 유지시켜야 한다.
외부적인 충격이나 충돌에 의한 뇌진탕 발생과 함께 의식의 소실이 있을 경우, 선수를 돕겠다고 일으켜 세운다거나, 움직이게 하지 마라. 혹시 모를 척추 손상이나 골절에 대비해 전문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선수를 고정해 둔 상태에서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한 호흡 곤란이나 심정지 상태가 확인될 경우에 한해서, 기도의 확보나 심폐 소생술의 시행 등과 같은 신속한 응급처치가 요구될 수 있다.
뇌진탕 직후에는 최소한 24시간 동안의 집중 관찰 및 관리가 요구된다. 최초 24시간 동안은 뇌진탕을 겪은 선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도록 유의하고, 만약 선수가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을 경우에도 보호자(동료, 지도자, 선수 트레이너, 가족 등)에 의한 주기적인(취침 시 3~4시간에 한 번 정도는 호흡이나 기타 이상 유무에 대한) 확인 및 점검은 필수다.
뇌진탕 발생 후, 자가적인 치유나 회복의 시간 부여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데, 최초 뇌진탕을 겪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최소 3일 이상의 충분한 휴식과, 일주일 정도의 훈련 열외 조치는 아마추어, 유소년 선수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
뇌는 충분히 쉬어도 혹은 관련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일정 시간(최소 7~10일) 이후에나 완벽한 회복이 이루어짐을 명심하라. 육체적, 정신적 피로 역시 뇌진탕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회복을 위한 휴식 기간 중에는 운동, 컴퓨터⋅핸드폰의 사용, 무거운 물건 옮기기 등 몸에 무리가 될 수 있는 활동이나 독서, 과제와 같은 지적 활동을 피하고, 완전한 휴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가벼운 뇌진탕의 경우, 다음날 혹은 3일 정도의 휴식기 이후부터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80~90%의 환자가 7~10일 내에 회복되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3~4주까지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 이후 운동 참여에 대한 결정은 지도자(코치, 선수 트레이너 포함)나 학부모가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는 주치의로부터 추가적인 뇌 손상이나 후유증에 대한 제외 진단과 함께 실제 환자의 뇌진탕 회복 수준에 대한 점검 이후 운동 재개 가능 여부에 대한 결심을 득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뇌진탕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치의에 의한 운동 복귀 가능 결심을 받았을 경우에도, 실제 훈련이나 경기 참여 이전에는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재활 복귀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간과하지 말자.
뇌진탕 이후 안전한 훈련 복귀를 위한 단계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저강도 운동을 10~15분 정도 실시 후, 두통이나 다른 증상의 발현 확인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늘려 20~30분 정도 실내 자전거나 가볍게 달리기 등을 실시
운동 중, 후 선수의 몸 상태 체크
상대와 접촉이 없는 슈팅, 드리블, 패스 등 자신의 종목과 관련된 부담 없는 훈련을 시도
훈련 중, 후 선수의 몸 상태 체크
전문의의 최종 진단 이후 제한 없는 기존 훈련으로의 복귀
이후에도 강한 충돌이나 격렬한 움직임을 포함하는 고강도 훈련에는 점진적인 참여를 권장
각 단계에는 최소 하루 이상의 인터벌이 주어야 하며, 단계별 테스트 간 뇌진탕의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을 시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태로 모든 과정을 소화하도록 한다.
하지만 어떤 단계에서라도 뇌진탕의 증상이 재발된다면, 즉시 모든 시도를 멈추고 최소 24시간 동안 증상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휴식을 보장하며, 전문의에 의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한다.
뇌진탕은 보통 겉으로 보이는 외상이 없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의 기초 대사 작용과 신체, 정신적 결정을 담당하는 주요한 인체 부위, 뇌에서 발생되는 부상이기 때문에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부상이다.
선수 본인뿐 아니라 코치, 선수 트레이너, 부모들까지도 혹시나 직접 경험하게 될지 모를 뇌진탕 사고의 응급처치 및 관리에 관한 내용들을 미리 숙지하고 대비하는 노력을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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