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좌, 찰과상, 골절
사고나 부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종종 스포츠 현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한 번의 잘못된 스텝 또는 충돌이 갑작스럽고 고통스러운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런 갑작스러운 부상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제대로 부상을 처치해야 감염, 잘못된 처치를 통한 주위의 다른 조직 손상 등 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오늘은 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염좌, 찰과상, 골절의 응급처치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병원으로 가기 전 또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의 지도자 또는 동료 선수, 학부모님들이 숙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들을 살펴보자.
염좌는 흔히 ‘삐었다’는 표현으로 익숙한 부상으로,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 혹은 근육이 외부 충격 등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보통 이러한 경우 해당 부위가 붓고 빨개지고 통증이 생기며 특히 해당 조직을 누르면 더 아파하고 피부 안쪽의 출혈로 멍이 들기도 하며 해당 관절은 경직되면서 운동성이 감소하고 무게를 지탱하는 능력도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급성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다음의 PRICE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해야 선수가 부상에서 빠르게 복귀하는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다면 즉시 운동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추가적인 부상 부위의 손상이 없도록 보호해야 한다.
손상 부위를 증가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신체 활동은 제한해야 하며 부상 부위를 무리하게 움직이게 되면 통증이나 부종, 출혈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냉찜질은 부상 부위의 부종과 통증을 줄여 준다. 부상 부위를 차게 해주면 혈관이 수축되고 따라서 부종, 내출혈,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냉각 처치는 매 2시간마다 손상 부위에 무딘 감각이 생길 때까지 한 번에 20분 정도 한다. 다시 냉각 처치 전까지 완전히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게 하고 냉각 처치를 반복한다.
냉각 처치 후나 냉각 처치와 동시에 압박 요법은 사용된다. 압박 붕대나 테이핑으로 부상 부위를 빠르게 감싸므로 내출혈이나 부종을 억제하여 통증이 완화된다.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한다. 이렇게 하면 혈액이 손상 부위까지 순환하는 것을 억제하여 부종, 내출혈, 통증 등을 억제할 수 있다. 단, 거상을 할 때 부상 부위에 통증이 발생되지 않는 동작으로 한다.
찰과상은 외부 충격과 마찰로 인해 피부 표면에 생기는 외상을 말한다. 찰과상 역시 제대로 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2차 감염 등의 겪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상처를 입으며 흙, 모래 등의 오염물질이 상처 사이에 끼게 되는데 먼저 세척을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생리식염수를 상처부위에 다량 흘려 세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생수, 수돗물을 이용해 세척해도 된다.
약간의 수압을 가해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상처를 너무 강하게 문지르게 되면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세척한 후에도 제거되지 않는 오염물질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제거해야 한다.
얕은 상처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지혈이 되지만 깊은 상처라면 깨끗한 수건 또는 거즈를 이용해 상처를 강하게 압박해 지혈을 유도해야 한다.
표피층이 손상돼 다른 오염물이나 세균 등에 노출될 수 있는 상처에 보호막을 만들고 통증을 줄여 줄 수 있게 상처 보호를 해야 한다. 소독약으로 상처 부위를 소독한 뒤 거즈나 밴드를 통해 상처를 감싸준다.
만약 상처 규모가 크거나 출혈이 계속될 경우, 혹은 처치 이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감염, 혈종 등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특히 출혈이 심하다면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며 10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된다면 동맥 출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지시를 따른다.
골절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처음 손상 이후 부서지거나 어긋난 뼈에 의해 2차적으로 주변 혈관이나 신경 등이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응급 처치가 중요하다.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그 부위를 움직이거나 누를 때 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간혹 골절 부위를 원상태로 돌려놓으려 무리한 시도를 하기도 하는데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행동은 주변부위의 근육이나 혈관, 신경 등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
나무판자, 종이 상자, 여러 겹 접은 신문지 등의 부목을 이용하여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야 한다. 부목은 골절 부위의 위, 아래 관절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폭은 골절된 부위보다 넓은 것이 좋다.
이때 직접 처치를 하다가 무리하게 움직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구급차가 올 수 있는 곳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응급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골절 부위는 대부분 부어오르고 열이 난다. 이때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상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감소시켜주고 통증도 덜어준다.
내부 장기 또는 혈관의 손상으로 출혈이 발생, 쇼크에 빠질 위험이 있으므로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가급적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