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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LE ATC Jul 12. 2016

아마추어는 즐겨야 한다

하루 두 탕 농구는 왜 한 탕 농구를 이기지 못할까?

국내 굴지의 인터넷 포털 서비스인 이웃의 스포츠 면에 올라온 기사 하나가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출처 : Jumpball, Naver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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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내외 아마추어 스포츠 현장에서 다양한 종목, 팀, 선수들과 지내온 수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평소 마음속에는 담아뒀지만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질문의 요지를 간결하게 정리해 준 기자의 센스가 놀랍다.


한국의 아마추어는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사실 한국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엄밀히 말해 순수한 아마추어와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프로에 입문하기 전 단계의 엘리트 선수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그들은 이미 어렸을 적부터 해당 스포츠에 자신들의 인생을 걸어왔으며, 대부분이 다른 어떠한 선택이나 준비는 상상조차 해 볼 수 없었다. 그들은 오직 운동선수로서의 외길을 묵묵히 걸어오며, 여가 활동이나 일반 학생들과의 교류는 물론 심지어 대학교 아니 중, 고등학교 학생 선수들까지도 정상적인 학교 수업의 참여까지 제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나 아마추어 선수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그 무엇도 허락되지 않는 현실, 오직 프로처럼 생활하고 프로처럼 훈련받아, 프로가 되는 것에 전력을 다할 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국내의 아마추어 스포츠 시스템과 제도의 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는 본질적으로 '선수 자신들이 만들어온 스스로 극복 가능한 문제'인 것이다.



경기 이외의 훈련 중에 즐거움이나 희열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의 꿈과 목표를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집중하여 노력하고, 마침내 성공을 이루어낸 많은 이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다만 아마추어 스포츠 정신에 부합되는 “알기만 하는 이는 좋아하는 이를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이는 즐기는 이보다 못하다.”는 공자의 이야기를 “재능만 있는 선수는 노력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선수는 즐기는 선수를 능가할 수 없다.” 정도로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필자 하나뿐 이랴?


승리를 통해 얻는 희열은 대단히 짜릿하지만 한 순간이다. 물론 화려한 경기 실적은 그들의 몸값을 올릴 수 있고, 인기를 더할 수 있으며, 선수 스스로의 자존감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모든 것을 위한 과정이 즐겁지 아니하며, 본인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노력이 아닐뿐더러, 만약 그러한 노력들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면?


앞에서 언급된 기사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저자의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하루 두탕의 쥐어짜기보다는 한탕이라도 즐길 수 있는 훈련을 준비하자.”


수동적이고 형식적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기피할 만큼 과도한 체력 훈련이 과연 세계적인 수준의 체력을 보장해주는가? 과도한 체력 훈련과 그로 인해 선수들이 감내해내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실제로 평소 발휘할 수 있는 경기력마저도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훈련이 그렇지만, 특히 체력 훈련의 경우 훈련의 양적 증가가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아쉬움 없이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훈련의 질적 향상은 과연 지도자들만의 몫인가?


그렇지 않다. 몸과 머리를 동시에 써야 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앞서 필자가 주장한 바와 같이 선수들의 변화가 더욱 절실하다. 아마추어 선수는 현재 본인의 위치에서 어떻게 훈련을 즐기고 누려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 우선 다음의 일곱 가지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선수로서 내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려면 무슨 운동이 필요한가?

해당 운동의 목적은 무엇인가?

해당 운동은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가?

운동 전, 중, 후 어떤 노력들이 나의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가?

나만의(혹은 멘토의) 경기력 향상 노하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나는 나에게 도전하고 경쟁하는 것을 즐기며 지속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 관리를 도모하기 위한다는 이유나 주변 지인들의 권유, 강요에 의한 스포츠 참여로 인해 별다른 운동 능력의 발전 없이 지쳐가는 아마추어 동호인,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약간의 관심과 노력 만으로도 운동의 즐거움이나 성취감, 그리고 원하는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본인의 슛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만큼 근육량이 늘지 않았다고? 경기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고민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차라리 그 시간에 본인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그 부족함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해답이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 코치, 트레이너 뿐 아니라 매일 함께하는 선배, 동료 혹은 후배로부터도 배우고 도움받을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더불어 트레이닝랩에 공유되는 콘텐츠들을 통해 다양한 운동의 방법과 이유를 찾아보는 재미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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