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그들의 선택, 도핑_사라포바에게 멜도니움이란

멜도니움

공정한 경쟁을 위한 도핑의 방지를 위해 금지된 물질들이 어떻게 몸에 작용하여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주는지, 그리고 어떠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멜도니움 Meldonium

2016년 1월 스포츠 현장에서 가장 핫한 도핑 이슈가 되었던 물질, 바로 멜도니움이다.

테니스 선수 마리아 사라포바가 가족력인 당뇨병과 감기 예방 및 치료를 위해 10여 년간 꾸준히 주치의로부터 처방받아 복용한 멜도니움은 동유럽 국가에서만 시판되고 있는 약이며, 2016년 세계 도핑방지기구 World Anti Doping Agency, WADA의 금지 약물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약품이다.

이 약품은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등의 심장 질환과 관련된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연구 결과 만성적 심부전 환자에 있어 운동 능력과 말초 순환 기전을 개선해준다는 보고가 있으며, 2008년, 2010년 몇몇 연구들을 통하여 심부전 환자에 있어 운동 능력을 개선시켜 준다고 보고되어왔다.  

멜도니움은 혈관 확장을 통한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해준다. 

멜도니움은 기본적으로 혈관 확장 작용을 한다. 혈관 확장은 근육으로의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주고 또한 운동 중 발생된 산성 물질, 피로 물질 등의 제거를 위한 기타 여러 인체 기관들로의 혈액 흐름도 원활히 해줌으로써 직·간접적으로 운동 능력의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과거부터 많이 사용되어 왔으나, 미국 식품의약품 안전청 FDA로 부터는 어떠한 종류의 장애에도 멜도니움 성분을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즉, 이 약물에 대한 안전성이 100% 입증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며,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할지 확인은 되지 않았으나, 인체에 온전히 무해한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멜도니움은 WADA의 도핑 금지 항목 중 ‘S4. 호르몬 및 대사 변조제’에 해당하는 물질로, 2015년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경기 기간 중과 경기 기간 외 금지에 해당하는 감시 대상에 속해있었다.

모니터링 프로그램이란 세계 도핑방지 규약 WADC 4.5항에 있는 내용인데, 다른 가맹 기구 및 각국 정부와 협의하여 금지 목록에는 없으나 스포츠에서 약물남용의 유형을 찾아내기 위하여 세계 도핑방지기구가 감시하고자 하는 약물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수립한 규정이다.

즉, 이 물질이 약물 남용, 도핑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사전에 제시하고 있는 내용인 것이다.

선수가 자신의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 또는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하였다거나, 이 물질이 금지 목록에 포함된 것을 "나는 몰랐다."라는 식의 변명으로는 구제받을 여지가 없는 분명한 도핑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 

위와 같이 "난 모르고 복용했으니 문제없을 것이다."라는 선수의 안일한 태도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무관심과 선수로써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태만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본인의 몸을 무기로 인생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선수라면 단순히 자신의 몸을 단련시키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상태와 자신이 접촉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아가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항상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