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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Jan 29. 2016

나이듦

Aging


해를 거듭할수록 근사하게 숙성되는 와인

혹은


*아직 '나이듦'에 대해 길게 적을 만 한 나이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계속 나이가 어쩌고, 하는 소리가 많아 짧게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그런데 정말 그 사람들은 자기가 '늙었다'고 여기는 걸까?




20대 초반에 비하면 20대 후반인 지금, 확실하게 달라진 것들이 있다. 

1. 술을 마시면 졸리다.

2. 운동을 일주일만 쉬어도 몸이 찌뿌둥하다.

3. 물만 먹고 자도 다음날 붓는다.


하루 하루 내 삶이 더해지는 걸 즐기는 편인데 위의 세 가지 경우와 같은 육체적인 변화-나쁜 쪽으로의-는 영 달갑지가 않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노화를 시작한다. 

그러나 보통 20대까지는 노화가 아닌 '성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노화'가 시작되는 건 언제부터일까?


일상에서 '노화'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화장품 광고인 것 같다. 

'안티 에이징'

'잔주름' 등 '피부노화'를 마치 호환마마마냥 무서운 것으로 묘사하며 값비싼 제품을 광고한다. 


그런데 노화가 그렇게까지 경계해야 하는 것인가?

왜?




나이를 먹을수록 
당신은 스스로를 위한 손과
다른 이를 돕기 위한 손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육체적인 노화는 날 힘들게 하지만 그것은 자연의 섭리이니 나이듦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신경쓰며 살면 되는 일이다. 



나는 아직까지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40살까지는 계속 성장하지 않을까? 

그 다음부턴 숙성을 시작할테고, 

60살쯤 부터는 구수하고 감칠맛도는 근사한 장이 될 것 같은 기분. 


잠들기 전 듬뿍 바른 수분크림은 아침이면 감쪽같이 흡수되고 없지만 괜찮다. 

호호바 오일이나 아르간 오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크림에 섞어 바르면 피부 속까지 꽉 차오른다. 

몇 년 전엔 모르던, 아주 좋은 느낌이다.



사랑에 조금 더 신중하고 

나에 대해 알아가며 

나아가 앞으로의 내 모습에 대해 어느정도 가늠할 수가 있는, 

지금이 좋다. 

조금씩 나이를 더해갈 내 모습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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