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우울증 맞으니까 닥쳐 ㅇㅇ
* 이 글은 대놓고 짜증내는 글이라, 읽기에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웁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성적저하, 대인관계의 문제, 휴학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울증 [depressive disorder]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그렇다. 우울증은 '좀 심한 우울감'이 아닌 뇌질환이다. 그러나 라는 부사가 있을 때는 앞 문장이 아니라, 뒤에 오는 문장이 중요하다.
나는 2010년 초, 심한 수면장애로 인해 처음으로 정신과를 찾았고, 뇌파 검사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 결과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그리고 벌써 8년 반이 넘게 투병 중이다. '투병 중'이라는 말이 어색한가? 왜?? 우울증은 그냥 KIBUN이 좀 우울할 뿐이라서??? 닥쳐
당신이 보는 나의 단편만을 가지고는 내 병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그러니까 누군가 '나 우울증을 앓고 있어.'하면 좀 아는 척하지 말고 조용히 해라. 닥쳐 우울증이라는 걸 털어놓을 정도라면 꽤 가까운 사이라는 건데 괜히 아는 척한답시고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요즘 세상에 안 우울한 사람 어디 있냐' '네가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상상만 해도 짜증이 치솟는다.
우울증 치료에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든다.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낫는다는 보장도 없다. 우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검사는 대략 4~50만 원 선이다. 피도 뽑고 뇌파도 측정한다. 2주마다 내원하는데 병원비와 약값이 5~8만 원이 들고, 상담을 받는 데는 1시간에 7~12만 원으로, 보통 한 주에 한 번씩 10회 정도를 받는다. (내가 다녔던 병원을 두, 세 군데를 기준으로 하였다.)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고, 격주로 내원을 하고, 상담치료까지 받으면 3개월 만에 180만 원이 든다. 20대에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 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그리고 부모님의 지원을 요청하기에 앞서 가장 큰 벽은, 자신이 우울증으로 병원에 갈 정도라는 사실을 부모님께 설득하는 것이다. 대체로 부모님 세대는 우울증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한다.
누군가 우울증을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떠한 경솔한 말도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뭐가 경솔한 말인지 모르겠다고? 알고싶으면 네이버나 구글,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된다. 어떤 말을 해 주면 되는지 고민이 된다고? 마찬가지로 네이버나 구글, 유튜브 등에 검색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