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8.18
헬싱키에서 네게 편지를 보내고 싶었다. 내 목적지 근처의 우체통 위치를 확인하고 (헬싱키 시내 우체통 위치정보 보러 가기) 무민 엽서와 우표를 구매했다. 카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펜을 들었는데 막상 어떤 말을 적을지 막막했다. 지금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에 대해 적을까? 네게 하지 못했던 말을 적을까? 벌써 보고 싶다고 할까? 결국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첫 문장을 시작했다. 일단 시작하고 나니 그 뒤는 쉬웠다.
같은 나이, 같은 곳에서 같은 고민을 가진 너와 나에게 보내는 위로. 네가 엉망진창으로 흥얼거리던 밥 말리의 노래 후렴구가 생각나 피식, 하고 웃었다. 시원한 북국의 바닷바람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차분해졌다.
(Bob Marley -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YouTube )
8월 1일 오후 1시 29분에 우체통에 투하! 오후 2시에 수거해 간다고 적혀있던데, 다음 주 중엔 네게 닿겠지? 헬싱키에서 베를린까지는 가까우니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