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에어비앤비 경험
삿포로의 공기는 시원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비가 온 뒤의 공기는 촉촉했다.
그러고보면 정말 ‘일본의 집’은 처음이었다. 삿포로 역 주변에 볼거리가 몰려 있는데 유카의 집은 이동이 조금 불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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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동물원 근처의 맨션이었다.
오타루에서 도착한 나를 히로와 유카는 직접 차로 데려다주었다. 삿포로 시내 한 백화점과의 협업으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중이었는데, 무척 고마웠다. 그렇게 처음으로 ‘일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집 구조부터가 달랐다. 현관문도 오랜만에 보는 열쇠 문이었다. 내가 이틀간 묵게될 방과 화장실, 욕실, 그리고 부엌을 간단하게 소개해준 뒤 유카는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유카의 집에 홀로 남아 무척 두근두근했다.
다른 여행지에서였다면 옷만 갈아입고 다시 외출했겠지만 유카의 집은 계속 머무르고 싶었다. 조금 일찍 샤워를 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편의점에 들러 사온 오뎅을 조금씩 유자맛 겨자에 콕콕 찍어먹었다. 오늘 처음 온 공간인데도 나를 감싸는 공기가 무척 익숙했다.
부엌에는 작은 사이즈의 냉장고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테이블매트와 컵, 커트러리, 과일 바구니가 있었고 다음 날 아침 유카는 이 테이블에서 내게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4가지 다른 종류의 잼과 토스트, 홋카이도 버터, 비이커에 내린 드립 커피와 전날 오타루에서 사온 스위트콘까지,
여행지에서의 첫날밤이 그러하듯 침대에 쏙 들어가자마자 낯선 외국땅에 있다는 설렘과 함께 잠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