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정 Aug 24. 2018

앉아있는 마트 캐셔가 불편한 사람은 누구?

정情이 넘치는 한국사회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베를린보다 훨씬 비싼 장바구니 물가를 실감하며 계산대에 섰다. 장바구니를 들고 오지 않아 담아갈 박스가 필요했다. 

"혹시 저쪽에 있는 박스 좀 써도 될까요?"

비어있는 계산대에 납작하게 펼쳐진 몇 개의 빈 박스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건 안 돼요. 저희들 밟고 서 있어야 하거든요."

아 맞다, 한국 마트에서는 캐셔들이 서 있었지. 짧은 시간 동안 잊고 지냈다. 


백화점 식품매장은 더하다. 얼마 전 강남의 한 백화점의 식품매장엘 갔다. 계산대를 가만 보니 물품 바코드를 찍고 계산을 해 주는 캐셔 옆에 구매자의 물품을 봉투에 담아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짐이 무거우면 주차장 등 까지  구매한 물품을 옮겨주는 사람들도 유니폼을 입고 서 있었다. 백화점 식품매장이 유난히 비싼 이유는 이 사람들의 인건비 때문일까? 


베를린의 마트에서는 캐셔들이 대부분 앉아있는다. (ROSSMANN 같은 곳에서 서서 일하는 캐셔를 본 적이 아주 가끔 있다.)  마시는 음료를 페트병 채로 옆쪽에 올려두기도 한다. 일주일에 다섯 번은 마트에 갔던 나는 단 한 번도 앉아있는 점원 때문에 불쾌했던 적이 없다. 마트 캐셔를 못 앉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사회는 정情이 넘친다던데 그 정情으로 마트 캐셔들이 앉아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안 될까? 아니면 구매자도 앉을 수 있게 의자를 하나 놓던가 ^^ 

 

내 차례가 오면 잽싸게 의자를 빼서 앉는거다. 구매한 물건 담으려면 불편하겠어 ^^






참조한 기사 목록 

- 마트 계산원들 왜 서서 일하지.. 앉아 일하는 모습 불쾌한가요?

https://news.v.daum.net/v/20180118112146649

- [북 리뷰] 마트 계산대 직원은 왜 앉을 수 없을까 

http://hankookilbo.com/v/aa5b746f9b1749cd9635f9d6edc3c5e1

- 주 35시간 근무의 내막..."화장실 포기하게 한 이마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98313





매거진의 이전글 끝이 없는 싸움 - Feminism 20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