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파워포즈, 효과가 없다고?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자세와 심리의 연결고리

by TranquilRoom



"당신의 자세가 당신의 자신감을 결정한다면?"



어깨를 쭉 펴고 가슴을 활짝 열어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당당한 자세를 취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드는가? '파워포즈'는 바로 이러한 개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이론은 오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세가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까?





파워포즈, 과학적 근거와 논란


'파워포즈'라는 개념은 사회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Amy Cuddy)와 연구진이 2010년 발표한 연구에서 처음 제안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몸을 크게 펴는 '확장된 자세'를 취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해 자신감이 상승한다고 한다.


이 연구는 TED 강연을 통해 널리 퍼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높이는 자세’라는 개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후 연구자들이 실험을 반복하며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자, 파워포즈 이론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2015년에는 공동 연구자인 데이나 카니(Dana Carney)가 "파워포즈 효과는 재현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꾸며 이 연구의 결론을 부정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연구에서 파워포즈의 호르몬 변화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음을 밝혀졌고, 심리학계에서도 논란이 지속되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세가 주는 심리적 효과


그렇다면 파워포즈는 완전히 무의미한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연구자들은 자세가 감정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다.


2018년 연구에서는 신체를 확장하는 자세가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특정한 자세가 긍정적인 감정을 촉진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파워포즈가 호르몬 변화까지 유도하지 않더라도, 자세 변화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우리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세가 우리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중요한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어깨를 펴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하루 종일 웅크리고 있는 습관을 줄이고, 의식적으로 몸을 펴는 습관을 들이면 사고 방식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논란이 있다고 해서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쓴이의 말


오늘도 스스로를 조금 더 당당하게 만들어줄 작은 변화,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몸의 움직임이 마음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여러분의 자세가, 여러분의 하루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궁금한 점, 문의는 여기로! odr.belowzero@gmail.com


(배경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Power_posi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