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the 'T'
트랜스젠더는 언제나 이곳에 존재했다. 다만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커다란 깃발 아래 머물러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동성애자라는 것과 젠더가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트랜스젠더라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해졌다. 많은 비백인 커뮤니티의 트랜스젠더는 여전히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칭했다. 미국 백인 문화가 성적 지향과 젠더를 나누는 극소수의 문화에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트랜스젠더라는 표현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동성애자권리를 옹호하는 이들은 크로스드레서, 트랜스섹슈얼, 드랙퀸, 인터섹스, 스톤부치에게 앞으로 싸워야 하는 투쟁을 떠맡겼다. 동성애자권리옹호자들이 퀴어함을 사랑할 수는 있었겠지만, 퀴어하게 보이거나 행동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여전히 아니오였다.
/리키 윌친스, 『퀴어,젠더,트랜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