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의석 Jul 01. 2016

플라톤은 어떤 리더를 양성하려 했는가?

공부하는 삶이 아름답다

국가가 강건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역량입니다. 단체나 국가를 이끄는 수장이라면 집단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것을 가르쳐주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신과 주변에 모두 이득이 되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지도자가 위의 내용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한쪽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철인정치를 주장합니다. ‘정의'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철학자가 세상을 통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구성원의 자유와 기본권을 보장하는 이상적인 통치형태인 직접민주제가 현실에서 시행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은 대중들을 어리석고, 사익을 추구하며, 현명하지 못하고 나약할 뿐 아니라 경험에서 배울 수도 없는 존재라고 비판합니다. 당연히 이런 인물들은 국가의 장기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갈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본래 목적인 국가의 이익과 모두의 행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도 없게 되죠. 그래서 플라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인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철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플라톤은 이 질문에 ‘철인은 양성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자질이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철저한 교육을 통해 원하는 이상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플라톤이 주장하는 철인의 조건은 사익추구 금지, 사유재산 금지, 결혼과 자녀양육 금지 등 현대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높은 도덕성을 가진 철인이 가족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하지만 너무 잔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플라톤이 이처럼 혹독한 훈련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가 이런 방법을 통하지 않고는 국가를 지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가를 이끄는 사람이라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될 뿐 아니라, 국가 구성원들의 욕망을 알아채고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지혜와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지도자의 머리가 뛰어나지만 도덕성이 높지 않다면 자신의 이익을 챙길 것이고, 도덕성만 높다면 원하는 바를 실행할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윤리적으로 무결하고 능력이 있으며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치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오늘날 우리 주변의 정치를 보면 위의 이상을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다른 사람들을 헐뜯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나쁜 일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대답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겠지요.


저는 사람들 머릿속 각각의 생각이 플라톤이 주장한 ‘이데아’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현실세계에는 없지만 모든 사물의 이상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본질’이라는 뜻입니다. 이상적인 선을 품고 있는 이데아를 닮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대립이 없어지고 서로를 생각하는 좋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한 것일까요? 하지만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수는 매우 많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이데아의 가치를 지닌 세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 때문에 주변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정치란 무엇일까요? 글을 읽으면서 이 질문의 답을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만약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것이 정치라면, 아마 세상에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살기도 어렵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올바른 정치의 기준을 잡고 이 기준을 잘 따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차선책을 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이 적힌 책을 보고 느끼며 자신의 생각과 일치시키는 활동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대개 위대한 사상은 국가적인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울 때 나옵니다. 헤겔이 1807년도에 지은 정신현상학이 나올 때만 해도 독일은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사상적으로는 칸트-헤겔에 이르며 독일 관념론이 꽃을 피우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주변의 환경이 생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전적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며 자신의 생각을 도출해내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입니다.


만일 지금 스스로의 상황이 혼란스러우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은 학문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미래를 고민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보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운 목표를 체계적으로 이뤄나가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전적으로 이성, 즉 올바르게 생각하기의 힘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많은 글과 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은 제가 운영하는 카페인 '세상의 모든 공부 - 세모공'을 찾아주세요^^ (인문학 다이제스트 무료 이북 다운 가능)


카페 바로가기 클릭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가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