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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석 Jul 07. 2016

연결경제의 혜택을 누리기 위한 우리의 자세

상생의 가치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요즘 미디어에서는 상생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상생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상생해야 모두에게 좋은 것일까요? 사람들이 요즘 이야기하는 개념은 ‘연결’입니다. 상생하려면 일단 혼자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경사회의 사람들이 상생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들의 힘을 한 곳으로 모을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같이 하려고 해도 시간 및 비용상으로 손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협력을 이루는 업체의 종류나 형태가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의 상생은 거의 대부분 노동력을 나누는 품앗이의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거리로 인한 장벽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유익한 소식을 알리며 사람을 모으는 것이 목적인 인터넷 기반 마케팅 체제에서는 거리로 인한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가치를 요구합니다. 앞서 언급한 개념인 ’ 연결’입니다. 과거에는 가까운 곳에 있어야 협업이 되었기 때문에 연결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업무 방식이 달라진 것이죠.


이런 이유로 요즘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연결 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중요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가까운 곳에 두 개의 회사가 함께 있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쉽게 외면받습니다. 반면에 대중이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업체 간의 협업(연결)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민박집에서 출발한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의 기업 가치가 200억 달러(약 22조 원)로 평가받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159억 달러)와 하얏트(84억 달러)보다도 큰 액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 내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할까요? 먼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한계를 확장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상황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이런 마음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전에 익힌 지식으로 평생을 살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는 시기에 공부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해 생존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연결된 사람들에게 베푸는 배려와 관용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귀하게 생각하도록 만들며 다양한 기회를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열린 대화의 장을 마련합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줍니다. 또한 더 나은 연결 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을 마련하는데도 도움이 되죠. 


이를 증명하는 지표는 많이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구조를 보면 이 사실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전문화된 지식과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4차 산업 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입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개방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클라우드 시스템 하에서는 개인이나 단체가 원하는 정보를 제약 없이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인터넷 트래픽이 50% 이상이 될 정도로 클라우드 시스템은 일상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공장과 병원 및 금융기관의 내부 서버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좀 아쉽습니다. 한국의 기관이나 회사가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공유하는 정보는 인터넷 전체의 3%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원인으로 공공 데이터의 개방 부족을 제시합니다. 미국의 공공기관에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양질의 데이터를 편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한국의 공무원은 내부망과 외부망이 분리된 환경으로 인해 업무상 고충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변화를 쉽게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연결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글을 쓰는 작가인 제게 있어 데이터의 교류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먼저 SNS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한 유익한 기사나 글을 필요에 따라 분류하고 이름표(태그)를 달아 클라우드 기반 프로그램에 저장합니다 (저는 에버노트를 활용합니다). 이후 특정 주제와 관련된 글을 쓸 때 에버노트에서 태그와 검색어를 입력하면 집필에 필요한 전문가의 인터뷰 및 각종 통계자료를 즉시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아마 다른 작가분들도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링크(혹은 노드)입니다. SNS나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좋은 링크를 찾아다니며 자신을 연결하는 것이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먼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링크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익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이든 꼭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연결 경제 사회 내에서 개인이 생존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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