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의 조건은 무엇인가?
과거의 경험을 살피고 실패를 잘 이해하라
명문이라 불릴 수 있는 인도의 가문은 어디일까요? 사람들은 그 질문에 거의 대부분 네루 가문을 떠올립니다. 네루 가문은 3대에 걸쳐 인도의 총리를 배출했습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 그의 딸이 인디라 간디와 그녀의 아들인 라지브 간디 또한 총리를 지냈죠.
네루 가문의 교육이 다른 곳과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감옥에서의 서신을 통해 자녀를 교육시켰다는 것입니다. 감옥에 투옥된 네루가 그의 딸인 인디라에게 정기적으로 서신을 보낸 것입니다. 특히 이들이 집중했던 것은 역사였습니다. 네루는 자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에 기록하며 이를 통해 그들이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길 원했습니다. 이때 이들 사이에 오고 갔던 대화는 세계사편력이라는 책으로 엮이며 많은 사람들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과 부모자녀간의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엿볼 수 있습니다.
네루 가문이 역사에 집중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사람들의 실수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의 발전에 자양분으로 삼는 과정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손해를 줄이면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라면 과거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역사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익힌 역사는 현재를 이해하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네루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아버지에게 받았던 교육의 영향이 컸습니다. 네루의 아버지는 신문에서 스크랩한 기사를 보여주며 아들에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왔습니다. 인도의 정치와 비참한 현실을 바라보며 네루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경험이 결국 딸에게 이어진 것이죠. 네루가 감옥에 있으면서도 딸을 위한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꾸준히 실시던 독서의 영향이 컸습니다.
사실 단순히 실수를 기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건 가운데 숨겨져서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상황을 그 사람의 시점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옳고 그름만 판단하는 것은 얕은 지식을 익히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 이외에는 그다지 큰 쓸모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는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입하며 능력을 발전시키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스페인의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잊어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행운이다. 우리는 가장 빨리 잊어야 할 일을 가장 잘 기억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우리가 가장 빨리 잊어야 할 것으로 과거에 자신이 한 실수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수를 기억하는 일이 만약 앞으로 맞이할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응당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실수를 기억하며 그 상황을 떠올리기만 하는 것으로 성공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실수는 그 가운데서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기억은 우리가 가장 그것을 필요로 할 때 우리를 쉽게 버리고, 우리가 필요하지 않을 때에 우리에게 달려오며 아픈 시절을 떠올리도록 만듭니다. 고통을 줄 수 있는 일에는 자상하고 부지런하며,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하죠. 이는 실수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과거의 실수가 결승전을 앞둔 프로골퍼에게는 치명적인 패인으로 작용합니다.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험문제의 답이 답안지를 제출한 다음에 생각나는 것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실수를 사랑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먼저 잊어버리는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는 우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요소로 다가옵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우리가 실수를 잊어버리되, 삶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원리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실수를 사랑하는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일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무언가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뜻일테니까요. 우리는 실수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또한 이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며, 가진 바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런 사명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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