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의석 Jul 11. 2016

현실 지향적 지식을 갖추어라

배워서 남주자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지식은 쓸모 없다'라는 모토 하에 철저하게 현실 지향적인 글을 쓰는 작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배신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바바라 에런라이크입니다. 이중 긍정의 배신은 현대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정면으로 비판한 서적입니다. 국내에서 긍정심리학이 주류로 자리잡았던 그때 시장에 등장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우리가 배우는 지식이 현실과 얼마나 다른지 정확하게 진단하면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것이 그녀의 의도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우리는 빈부격차에 관련된 많은 지식을 배웁니다. 또한 경제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또 이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배우죠. 문제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실 사이에 심각한 괴리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원리가 생각하는 대로 돌아간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따지고 보면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치열한 마음을 가지고 생존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쓴 노동의 배신은 매우 좋은 교재입니다. 저자가 직접 저임금 노동직을 체험하고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가난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시스템 속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그녀가 이러한 직업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썼다면 사람들은 쉬이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생활비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나 몸이 아픈데도 비싼 병원비를 지불해야 할지 고민하는 장면을 보면서 독자의 머리 속에는 많은 생각이 펼쳐집니다. 요즘에 벌어지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를 단순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현실에 반영되지 못하는 지식은 우리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익힌 지식이 쓸모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말하는 헛똑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부로 익힌 지식이 사회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사실 도서관에서만 공부한 사람은 현실적인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들이 만약 공부를 하는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사회에서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만 가지고 인생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입니다. 공부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은 모두 자신이 배운 것을 어떤 방식이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받아들여서 외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이외의 뭔가를 더했다는 뜻입니다. 


사실 명문 대학교 출신이라고해서 모두가 현명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스펙을 활용하여 나쁜짓을 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만큼 똑똑하지 못한 경우도 많이 발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명문대학교 내에서도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의 사례를 우리가 따로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기왕이면 훌륭한 사람, 좋은 사람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바꿔야 합니다. 삼국지의 군사 제갈공명은 유비의 뒤를 따르기 전까지 융중에 살고 있던 일개 서생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책만 읽던 선생이 갑자기 등장하여 천하를 위시하는 계책을 내놓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생각을 현실에서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지표입니다.  



더 많은 글과 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은 제가 운영하는 카페인 '세상의 모든 공부 - 세모공'을 찾아주세요^^ (인문학 다이제스트 무료 이북 다운 가능)


카페 바로가기 클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