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의석 Jul 12. 2016

단순한 일상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성과없는 노력을 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성공하기 위해선 열정을 갖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능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을 바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혹 운이 좋아 성공했다 할지라도 그런 성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노력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노력하지 않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그다지 큰 의욕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노력해도 소용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허나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잘 살펴봅시다. 그들이 윤리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들이 그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똑같은 시간을 들여서 노력했는데 누구는 성과가 뛰어나고 누구는 바닥을 치고 있다면 분명히 그 두 사람 간에는 차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헛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면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아마 우리는 오랫동안 방황할지도 모릅니다. 


존 업다이크가 집필한 '달려라 토끼'는 권태와 고독에 가득 찬 도회생활 속에 반복되는 인간의 잡다한 행동에 아무런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업다이크는 10대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하버드 대학시절에는 이미 서너 편의 장편을 쓴 능력있는 작가입니다. 화가가 되려고 옥스포드에 진학했다 귀국한 뒤 잡지의 편집을 맡으면서 작품활동을 지속했죠. 


달려라 토끼의 주인공은 세일즈를 하면서 사는 중산층 20대인 해리 앵스트롬입니다. 그의 생활은 썩 좋지 않습니다. 임신을 했는데도 TV와 알코올을 사랑하는 부인, 촉망받았던 농구선수에서 지금의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들이 겹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해리는 가출을 밥먹듯이 하고, 정조관념이 없는 여인을 만나 외도를 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마을의 목사님과 주위의 권유로 원래의 생활을 찾는 것 같다가도 다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독자인 제가 울화통이 터질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즐겁다기보다는 상당히 우울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요? 사실 우울한 모습만을 지켜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상당한 시간낭비입니다. 저자인 업다이크 역시도 우리가 이런 마음을 갖는 건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그가 말하고자 했던 중심내용이 다음의 문장에 잘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옳으냐 그르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야. 우리.... 우리가 만드는거야. 불행을 막기 위해. 변함없이. 해리 변함없이......... 불행은 그것을 따르지 않는데서 나와. 우리 자신의 불행은 아니지. 처음에는 우리 자신의 불행이 아닌경우가 많아. 그런데 너도 너 자신의 인생에서 그러한 예를 하나 본 거야 "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사는 것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원인으로 이야기 속 인물들이 노력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스스로가 의도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데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그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매우 컸을 것입니다. 어쩌면 노력을 하려는 시도조차 힘들었을지도 모르죠.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들의 상황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는 성과 없는 노력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비록 이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 가능성을 높였을 수는 있지만 만일 그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경우에는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무언가를 했는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죠. 어찌보면 이는 냉정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세상의 법칙은 잔인하게도 이런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각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오늘날과 같은 사회에서는 어느정도 인식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참 슬픈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개인을 존중하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이 방법이 훨씬 더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달려라 토끼에서 나오는 내용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인생은 항상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넋놓고 있는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악화될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지금 상황을 보다 좋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움직여야 합니다. 움직이는 사람은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파도에 휩쓸려 큰 곤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달려라 토끼의 저자인 업다이크가 말하려고 했던 내용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자신의 위치와 주변상황을 생각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 그게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더 많은 글과 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은 제가 운영하는 카페인 '세상의 모든 공부 - 세모공'을 찾아주세요^^ (인문학 다이제스트 무료 이북 다운 가능)


카페 바로가기 클릭


이 글은 제가 쓴 책 중 하버드 도서관 24시의 일부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