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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석 Jul 26. 2016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우리는 어떻게 획일적인 사람이 되는가?

옛 속담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발전하는데 필요한 것이 서울에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처럼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입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양질의 교육환경을 물려주려 좋은 학군이 형성된 곳을 찾아 다닙니다. 우리 모두는 나쁜 환경보다는 좋은 환경에 있길 원합니다. 


사람들의 환경을 잘 분석해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구성하는 부분 중 많은 것들이 이 요인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생활 습관, 삶에 대한 자세, 인간관계 등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무수히 많습니다. 대개 외향적인 사람의 경우 주변을 살펴보면 그 사람이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 반드시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 역시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환경이 좋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개 성공하려면 부자여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는 강한 편입니다. 일명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들은 일반인들과 다른 길을 가며 자신의 경력을 구축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특혜를 누리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이런 환경에 처하지 않은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은 좋은 습관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사람은 꾸준히 반복하는 행위, 즉 습관에 의해 결정됩니다. 내가 운동을 자주하면 운동과 관련이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책을 많이 읽는다면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삶을 주로 살게 됩니다. 반대로 매일 술만 먹는다면 쉽게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도박을 좋아하면 파산할 가능성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우리의 마음 역시 이와 같습니다. 자율성을 존중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이라면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꿈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인 코너 우드먼은 선망하는 직업인 증권 애널리스트를 포기하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돈을 벌겠다는 꿈을 펼칩니다. 숫자와 그래프로 둘러쌓였던 환경을 버리고 실제 사람냄새 나는 환경을 체험하며 그는 삶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긴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들은 이상한 취급을 받습니다. 대개 한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에 의해 주입된 꿈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합니다. 모두가 멋진 인생을 누리고 싶어하지만 어떤 것이 멋진 인생인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주어진 공부에만 몰입하는 것이죠. 노력하는 방법이 하나일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학생들은 이상할 정도로 하나의 방법에만 올인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한 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 말입니다. 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것들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됩니다.


원래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시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발표하는 꿈을 들어보면 포부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깨달으며 꿈이 점점 작아지다가 나중에는 그 꿈마저도 사라집니다. 그냥 잘 사는 것으로 바뀌죠. 이렇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가 꿈을 주입했을 수도 있고 아이가 현실의 한계를 느끼며 좌절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지닌 꿈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지원해주는 일입니다. 애석하게도 한국은 그런 환경이 아직까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기준에 쉽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상식과 경험만 있다면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는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응당 옳지만 다양성만큼은 존중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갖춘 상태에서 주변과 융화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만 사회가 발전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발전의 축이 아이들이기를 소망합니다. 이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곳이 더 건전하게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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