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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석 Aug 02. 2016

올바른 규율과 뛰어난 능력을 갖추어라

스타트업의 성공 조건

요즘 들어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스타트업(Start-Up)입니다. 대개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생각하지 못한 시장의 니즈를 창의적인 방안을 활용하여 구현하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큰 조직보다는 소규모로 움직이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그래서 대개 스타트업의 인원은 10인 이내로 구성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일당백의 역할을 하며 회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려 좁은 사무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기는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요? 통계상으로 확인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쉬카 고쉬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스타트업 2,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한 투자자가 자본금을 회수할 확률은 불과 5%에 불과했습니다. 투자금을 다 잃고 돈이 없는 상태가 된 회사의 비율도 30~40%로 매우 높았죠.

그들이 실패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일에 임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창업자가 처음에 생각했던 비전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거나 구성원 중 특정인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희생시킬 경우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모두가 힘을 하나로 합쳐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와 같은 사건은 회사에 치명적인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번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구성원이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해주어야 하고, 두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업무 스타일을 확립시킬 올바른 규율을 설정 &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회사 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갈등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물론 이 요소들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이끄는 리더는 이 조건을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는 리더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돈을 많이 주고 업무량을 늘리는 방식이 첫번째,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자발적인 창의력을 요구하는 방식이 두번째입니다. 제 경험상 한국은 첫번째 방식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 혹은 첫번째 방식을 요구하며 추가업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인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기업은 제대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기술이 있는 뛰어난 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기술이 있어도 이를 활용하고 발전시킬 시스템이 없다면 쉽게 시장의 외면을 받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 교토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교토식 경영'의 저자인 스에마쓰 지히로(末松千尋)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은 제조 혁신에만 신경 썼을 뿐, 경영 혁신에는 무관심했기에 실패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일본의 대기업 시스템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일본 대기업들은 세계를 놀라게 할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장에서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작업만큼 마케팅이나 인사, 관리, 영업 등 백오피스 부문에서 생산성을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기술은 아직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결정하는 경영 부문은 굉장히 후진적입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를 개선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제조만 잘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으로 하여금 효율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요? 스에마쓰 지히로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 전략을 잘 실행하는 집단으로 교토에 있는 기업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방향이 같을 순 있겠지만, 일본 대기업들은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는 통합이 잘 안 됩니다. 통합이 잘 안 되니 흐름을 바꾸는 것도 힘듭니다. 하지만 교토 강소 기업들은 규모가 작고, 혁신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민첩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전환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모터로 유명한 일본전산도 원래는 PC 내 디스크드라이브 등의 모터를 주로 생산했지만, 아이팟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자 스마트폰 부품 등 소형 정밀 부품으로 완벽하게 방향 전환을 해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 이어 드론 부품 쪽으로도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런 완벽한 전환은 많은 의사 결정을 단시간 내에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교세라는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회사 조직을 20명 이하로 운영하는 ‘아메바 경영’을 실시합니다.”

이들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수직 계열화가 잘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그룹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거죠. 허나 변화에는 취약합니다. 하나를 바꾸는데 연관된 계열사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같은 수준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 작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 과정을 마무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국 표준화가 완료된 뒤에는 지금까지의 기획을 폐기하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죠.

반면에 작은 기업(스타트업)은 이와 상황이 반대입니다. 이들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물건을 구매해 줄 곳이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생기는 장애물은 당연히 빨리 처리해야 하는 핵심과제가 됩니다. 해결하지 않으면 영업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피드백을 받으면 이를 즉시 반영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상품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 중 어떤 사례를 본받아야 할까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인생을 바꾸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누구에게나 스스로의 삶을 운영하는 원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이 과정을 다른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표준화의 과정을 겪을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지향하는 결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유익한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능동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전의 것만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사람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꾼 사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새로운 가치는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상적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의 원리와 업무 스타일을 연구하는 전략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일종의 맞춤형 자기경영이라고나 할까요?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회사를 경영하는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그 과정 중에 생긴 불합리한 인습은 모두 없애고 새로운 원칙을 끊임없이 제안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앞서 강조한 여러 내용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어떤 가치관을 품고 일을 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실행하는 모습이야 말로 올바른 회사를 이끄는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지금 한국에 있는 모든 스타트업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중입니다. 사회에 이익이 되는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스타트업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또한 이 글을 읽는 개인의 경우 앞서 언급한 변화의 가치를 깨달아 스스로의 인생을 바꾸는 귀한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올바른 규율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누구에게나 뛰어난 역량이 주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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