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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석 Aug 15. 2016

창의력과 순수성의 관계

빗자루의 다른 용도

제 어릴적 꿈은 운전기사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멀미를 심하게 했었는데, 하루 종일 운전을 하고도 끄떡없는 그 분들이 부러웠습니다. 유치원 생일잔치 사진을 보면, 다른 아이들은 의사, 변호사, 판사 등의 멋진 직업이 적혀있는데 저만 운전기사라고 적혀있지요. 순수하지 못한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참 안타깝게 생각될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밥먹는 것을 싫어해서 한 알만 먹으면 10일을 버티는 영양제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적도 있습니다. 하루에 3번 밥을 먹는게 귀찮았던 것입니다. 왜 밥을 먹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너무나 풀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래도 답을 찾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하루에 3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처음 지하철을 탔을 때 한강을 보고 '와! 바다다' 라고 외쳤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이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마 4호선의 동작-이촌 구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꼬마아이가 그토록 큰 강을 본 적이 없었을테니 바다라고 생각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존 로크의 '인간지성론'이 생각나는군요. 그에 의하면 모든 생각의 근원은 경험입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꿈은 순수합니다. 순수하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순수성이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의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발상을 뒤엎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고정관념을 최대한 없애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의 역할을 새롭게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빗자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빗자루의 용도는 방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먼지를 모으는 도구죠. 그러나 아이들에게 빗자루는 놀이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남을 상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빗자루의 올바른 용도를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은 뒤 사회화 되버립니다. 더 이상 빗자루가 가진 다른 기능을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창의력을 갖춘 사람들이 이처럼 사회화 되버리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회화는 물론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이들에게 한가지 생각만 갖도록 교육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예절을 가르치면서도 아이들의 창의성을 살려주는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창의력을 갖춘 사람들 중에 가장 성공한 이는 아마 GE의 창업주인 토머스 에디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비슷한 예가 되겠네요.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사물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변의 자연현상을 자신의 원리로 구현해내기 위해 많은 메모를 남겼고 이를 실행하여 결국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운전기사를 꿈꾸던 한 어린이에게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단순히 틀에 박혀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기업이 회생하는 것처럼 오늘날의 지식기반사회에 꼭 필요한 창의력을 어떻게 하면 잘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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