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공부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한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는 특히 뛰어난 지식으로 무장해야 하죠. 이는 옛날에도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그렇지 않은 리더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정 운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는 리더가 나라를 이끌 경우 나라가 잘 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예로부터 조선시대의 임금들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지혜를 얻기 위해 '대학연의'라는 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특히 세종은 이를 제대로 익히길 원했기에 아예 이 책을 경연의 교재로 선정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3-4개월 단위로 대학연의를 복습하며 임금에게 필요한 덕을 쌓아나갔죠.
저는 지도자라면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누구보다도 지식에 민감해야 합니다.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지식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인들은 무기를 잘 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지보수작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지식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시대의 유학자인 율곡 이이 역시 공부를 강조했습니다. 그 역시도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을 정리하여 '성학집요'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성학집요는 임금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학문하는 자세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비록 임금의 학문을 주로 하였지만 사실 위아래를 막론해 누구에게나 통한다. 학문하는 사람은 넓게 공부하고, 과해 넘치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수렴해 되돌아와 요약하는 법을 얻고, 배움을 잃어 고루하고 협소한 사람은 이 책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정해야 한다. 이로써 학문에 늦고 빠름이 있다 할지라도 더하여 좋은 바가 있을 것이다. 만약 부지런하지 않고 편하고 쉬운 방법을 찾으려 한다면 이는 문과 뜰만을 찾고 방안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 이율곡 '성학집요'
무언가를 배운다면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율곡은 현실 개혁가였습니다. 현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대답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기존의 것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꼽고 싶습니다. 만약 제게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앞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올바른 가치관이 결여된 지식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는 율곡의 자경문을 통해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밥을 먹은 후에는 낮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서는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일은 합당히 처리할 방법을 찾는다. 일을 살피지 않고 글만 읽는다면 쓸모없는 학문이 된다."
율곡은 이 문장을 통해 실용적이지 않은 것은 배척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식만 익히는 공부를 경계한 것입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배운 내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합니다. 율곡이 그토록 배움의 길을 강조한 이유는 이것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아마 율곡은 배워야 할 것을 스스로 떠올리고 열심히 배워 얻은 능력을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우리는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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