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by 상언

내가 지적 매력을 느꼈던 사람은 박학다식한 사람도, 전문가도 아니었다.

그 사람은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앎에 조금이라도 혼란스러운 것이 있으면 질문하였고 토의를 제안하였다. 그러고 상대방이 말할 때는 가만히 듣고 마음 속 깊히 이해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혼란에 응답해준 사람에게 정중한 존경의 말을 건내었다.

그 사람의 말에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고민한 진중함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자신의 그런 진중한 지혜에 대해 단 한번도 거만한 법이 없었다. 그 사람에게 앎과 지혜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이 이렇게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아름답다는 꿈이었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지식과 배움을 과시하며 우쭐대는 세상 속에서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고귀했다. 진실로 지적인 아름다움이 넘쳤다. 그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잘 알았기에 모르는 것에 대해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을 불태울 줄 알았고, 아는 것에 대해 진중한 자세로 우아하게 표현할 줄 알았다. 자신의 앎을 결코 과시하려 하지 않았기에 잘 모르는데도 아는 것 처럼 얕은 지식으로 지껄이는 일도, 자신보다 더 모르는 사람을 깔보는 일도 없었다. 정말 그러한 기미조차 보지 못했다. 여태까지 그런 사람은 살면서 단 한번만 나에게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몇년전에 그 사람은 연락이 끊겼다. 아마도 나의 과실일 것이다.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실천불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