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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르마이 Sep 15. 2023

2-4. 과거의 감정은 몸에 새겨져 있다

트라우마 / 관찰 / 센서

나의 몸이 나의 생각까지 결정한다.             
_다미 샤르프(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앞 장에서 핵심 감정의 힌트를 몸에서부터 찾자고 했다. 좀 더 살펴보자. 몸에서부터 감정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감정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생각이나 느낌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이전, 즉 뱃속 태아 때나 혹은 갓난아기 때부터의 자극과 반응이 우리의 감정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유아기 감정 형태가 '애착'이다. 어머니로부터 충분한 접촉이 있었던 아기와 부족했던 아기는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발달 트라우마와 쇼트 트라우마

 

부정적인 감정이 성장하면서 형성된 것을 '발달 트라우마'라 한다. '쇼크 트라우마'는 어떤 강력한 사건이나 정신적 충격으로 기억에 남는 정신적 상처이다.

 

'발달 트라우마'는 자라면서 부모나 주위 환경과 상호 작용하면서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지속적으로 형성되어 감정 문제를 일으키는 트라우마이다.

 

유아기에는 말로 소통할 수 없다. 주위 자극에 울음과 같이 몸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때 부정적인 자극이 온다면 본능적으로 몸이 경직되거나 회피하게 된다. 이 반응이 뇌와 몸에 새겨지게 되는 것이다.



몸에 새겨진 감정은 생존본능이다

 

이것은 앞에서도 말한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기를 지나 유년기나 청소년기에도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표현하는 것을 억압당했다면 그 감정은 몸의 긴장이나 경직이라는 반응으로 새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긴장되는 상황에서 자기 신체 반응을 살펴보자. 손에 땀이 나거나 숨이 가빠지거나 혹은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당신이 감정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때를 잘 관찰해 보라. 분명히 당신의 몸이 먼저 긴장하고 경직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당신의 몸이 긴장하고 있거나, 경직된 곳은 없는가?

 

직장에서 당신의 몸을 관찰한 적이 있는가? 어떤 순간 혹은 계속 몸에 경직과 긴장이 느껴진다면 분명 당신은 그곳에서 감정 문제를 겪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 혹은 누군가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혹은 발표를 위해 여러 사람 앞에 서는 순간, 이런 순간마다 자기 몸을 잘 살펴보라.

지나친 긴장감이나 경직이 몸으로 느껴진다면 당신은 감정적인 문제를 그 순간 안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는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껴서 그 감정이 그때마다 몸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적당한 긴장이나 경직은 그 상황에 집중하게 하고 경계하게 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신체의 반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시로 혹은 지나치게 신체의 긴장도가 커져서 정상적인 대화나 발표가 어려운 순간이 자주 있다면 몸에 새겨진 감정이 몸으로 알려주는 신호다. 이런 신호가 온다면 감정의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몸이 경직되는 순간을 관찰하라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당신의 글씨는 언제나 같은 필체를 유지하는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만약 당신의 필체가 상황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면 필체가 당신의 감정, 몸에 새겨진 감정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당신이 침착해야 하는 상황에 침착하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글을 쓰고 글씨를 관찰해 보라. 눈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볼 수도 있다. 특히, 쉽게 감정이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더 확연히 나타날 것이다.

 

감정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나의 감정 상태를 알아야 한다. 감정을 아는 첫 단계는 감정을 첫 번째로 받아들이는 몸을 살펴보는 것이다.

내 몸이 경직되거나 긴장되는지 살펴보자. 그렇게 몸이 반응하는 순간의 감정을 짚어보자. 몸이 감정의 센서가 될 수 있다. 몸이 반응할 때마다 감정은 어떻게 찾고 처리할지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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