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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르마이 Oct 07. 2023

4-2. 현재 감정을 기록하라

분석 / 수첩 / 패턴 / 기록

조급함은 불가능한 것, 즉 수단 없이 목표에 도달할 것을 요구한다.  
       _헤겔




앞글에서는 부정적인 묵은 감정청소를 위해 꺼내놓기를 제시했다. 이번 글은 현재에 수시로 고통을 주는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다룬다.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쌓아온 감정의 습관은 한순간에 바꿀 수 없다. 그때그때 대처할 방법이 필요하다.


감정 디톡스는 부정적인 감정의 습관을 바꾼다는 의미이다. 감정 습관은 무엇인가?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 것이고, 이를 핵심감정이라 했다. 핵심감정이 부정적이면 독성에 감정이 물든 것이다. 디톡스(해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습관을 바꿔야 한다. 습관은 어떻게 바꾸는가? 자주 느끼는 감정을 분석하고 새로운 감정 습관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힘들게 하는 감정 찾기 


인간은 하루에도 무수한 감정을 경험한다. 감정이 순간순간 생겼다가 지워지고 또 생기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인간이고 인생이다.


감정은 기본적으로 호르몬 분비 즉 생체신호를 통해 위험을 감지하고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감정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어서 생존이나 진화를 거듭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에게 유익함을 주는 감정이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 때문에 훼손되고 독성에 물들어서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환경적 요인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부모의 양육을 받아야 하는 환경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강박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과보호하는 말과 행동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부모의 양육을 받은 아이는 예민한 성격이나 강박을 그대로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성인이 되어 양육 환경을 벗어나더라도 타인을 대할 때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하거나 수치심을 자주 느낀다. 이러한 사람의 핵심감정은 수치심이다.


불편한 감정을 기록하자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이 독성을 가득 품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은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여기에 힌트가 있다. 우선 감정이라는 대상을 눈에 보이게 손에 잡히게 만들어야 한다.


방법은 '현재 감정 기록하기'이다. 언제 기록해야 할까? 불편하거나, 괴롭거나, 두렵거나, 후회되거나 하는 안 좋은 감정이 들 때마다 기록한다.

 

'감정 기록하기'는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수첩이든, 노트든, 휴대전화의 메모장이든 상관없다. 언제 어디서든 당신의 마음을 흔들거나, 불편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거나, 두렵거나, 화가 나거나 하는 순간에 바로 글로 적을 수만 있으면 된다.


인간의 내면에는 기억, 생각, 감정 혹은 기분 등이 혼재되어 있다. 어디까지가 내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내 감정인지 구분되지 않아서 감정에 대처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것을 구분해서 기록해 보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항목을 구분해서 글로 적어보면, 감정과 생각의 실체가 드러난다. 대개 감정의 종류나 정도만큼이나 '모호함'이 인간을 괴롭게 한다. 

사건, 감정, 생각 등을 분리해서 적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사건(상황):

2. 당시 느낀 감정:

3. 당시 생각:

4. 현재 생각:

5. 앞으로 합리적 생각:


이렇게 항목을 나누어 적는 것을 '감정일지' 혹은 '감정수첩'이라 한다. 

감정이나 생각을 적을 때는 문법이나 내용에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다. 당신을 괴롭히는, 떨쳐버리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때마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평소 내가 하던 말을 글로 옮긴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적어 보자. 


1번에서 5번까지 적기가 번거롭거나 어려움을 느낀다면, 1, 2번만 적어도 충분하다.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적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확인하고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


감정의 패턴을 발견하라


이렇게 감정을 적다 보면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건이나 상황이 대개 비슷하다든지, 수치심, 자책감, 죄책감, 우울감 혹은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 특히 자주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일정한 패턴으로 감정을 느끼거나 상황에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한다.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수시로 적는 것은 '감정 디톡스'의 과정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주창한 자유연상 기법이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말하도록 하고, 이 자체가 치료의 일부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감정은 호르몬의 작용이라 했다. 호르몬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것이다. 호르몬은 잘 분비되곤 하는 것이 더 잘 분비된다. 이런 호르몬의 특성 때문에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가리지 않고 익숙한 감정을 반복한다. 


'감정 기록하기'는 익숙한 감정을 확인하고 바꿔가는 '감정 디톡스'의 시작이다. 꾸준히 기록하면서 감정을 알아가고 가다듬어 가자.



감정수첩(익명)


감정수첩은 이렇게 작성해보자. 


1. 사건: 나는 (누구)와 _____하면서 _____했다.

2. 감정: 나는 그때 ___, ____, ____ 을 느꼈다.

3. 당시 생각: 나는 그때 _____ 라는 생각이 들었다.

4. 현재 생각: 나는 지금 _____라는 생각을 한다.

5. 앞으로 합리적 생각: 나는 앞으로 ______하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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