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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바람처럼 Mar 28. 2024

엄마라는 우주

최근 건강이 급격히 위중해져 노모를 중환자실에 모셨다. 주위에서는 이 또한 정해진 순서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며 위로를 건넨다. 먼 곳에 살아서 자주 못 봐 안타까움이 더 크다. 


엄마라는 우주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온몸이 호스로 기계에 연결된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에서 생의 심연을 본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다. 사는 동안은 한 면밖에 볼 수 없으며 반대면은 의식에서만 존재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치료 과정에서 다른 선택을 가정해 물으면 의사는 말한다. 어떤 방법이든 후회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어떤 학자는 몇 년 안에 인간과 컴퓨터가 연결되고 치료법이 혁신적으로 바뀐다고 예측한다. 그런 의료혁명이 언제나 현실화할는지...


수평선 끝, 지평선 끝에 가보고 싶다. 그곳에 서면 엄마라는 우주의 끝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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