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두가 필요해!

아름다운 파리에서의 우연한 만남.

by Erebus


낯선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만남, 그러나 필연적인!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로망을 현실화 한 작품, 새 구두를 사야 해! 더욱이 프로듀서 이와이 슌지, 음악 류이치 사카모토. 이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이 영화는 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 등으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일본 영화의 매력을 한국에 알려준 이와이 슌지 감독과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의 만남은 영화적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자 주인공은 러브레터의 히로코 역으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나카야마 미호가 맡았는데 러브레터에서 아련한 표정으로 '오겡끼 데스까? 와타시와 겡끼 데스!'를 외치던 그녀는 어느새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중년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불어 발음에 놀란 감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결혼 생활 중 파리에 오래 체류한 경험이 실제로 있었다.


남자 주인공은 이케맨(꽃미남)으로 유명한 무카이 오사무.

이 영화는 선남선녀인 두 남녀가 3일 동안에 파리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전형적인 로맨스물이다.


자신을 부적 삼아 데리고 다니는 동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리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 사진작가 센은 짐을 모두 다 들고 사라진 여동생 때문에 낯선 파리에 혼자 남겨지게 되고, 우연히 길에서 걷다가 구두굽이 부러진 아오이를 도와주게 된다. 센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아오이는 그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그와 함께 머물게 된다! 는 줄거리. (여동생에게도 말 못 할 사정과 반전이 존재한다.)


이 영화를 볼 당시에, 파리를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본 파리의 풍경과 영화 속 파리의 풍경을 환기시키며 볼 수 있어 더욱 감정이입을 하며 볼 수 있었다.


예쁘고 멋진 배우들이 예쁘고 멋진 짓을 하는 것을 예쁘고 멋지게 담아낸 영화였다. 기승전결이 확실하다거나, 맺고 끊음이 딱딱 떨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괜히 웃음이 지어지고 아름다운 영상미에 반하게 만드는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두 말하면 잔소리! 잔잔하기에 조용하고 잔잔하기에 지루할 수도 있지만 두 남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파리를 가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사람은 어디론가 가버리지만, 에펠탑은 언제나 있잖아요.



사실은 이 영화를 보기 일주일 전에 파리를 갔다 왔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파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시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 에펠탑과 개선문의 모습. 눈에 생생했던 그 모습을 다시 느끼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작금의 일본 영화계를 좋게 보진 않지만, 꾸준히 인간미와 사람 냄새를 풍기는 일본 영화의 느낌은 일본 영화를 계속 소비하게 만드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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