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S OF WRITERS
누군가 나에게 "성수동이란?" 하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회사 동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근데 이제 '너무나도 HOT 해져버린'을 곁들인.
핫한 동네답게 성수에서는 갖은 브랜드들의 팝업 스토어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Brunch Story도 대세에 탑승해서 성수동에서 팝업 전시를 연다는 것이었다.
하... 이런! 명색이 브런치 작가로서 이 전시를 안 가볼 수 없잖아? 하고 생각만 한 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버리고, 겨우 겨우 마지막 날에야 짬을 내서 볼 수 있었다.
무릇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주말에는 회사 근처에 발가락도 담기 싫은 것이었으나, 어쩌겠는가. 내 직장은 성수동이고 전시는 이곳에서 하는 것을.
실은 오늘 일요일임에도 오전 일찍 일어나 미용실을 가서 머리를 산뜻하게 정리한 후에 상쾌한 마음으로 전시회를 가려고 했으나, 무슨. 일어나 보니 10시 30분이 다 되어 있었고 머리는 할 시간도 없이 점심을 대충 욱여넣은 후, 곧바로 전시회로 향했다.
전시회로 향하며 가는 성수동은 내가 아는 평일의 성수동이 아니라 완전 Hip 하고 Hot한 다른 세상에 가까웠다. (아니, 평일에는 찾아보기 힘든 패션을 하신 분들께서 거리를 활보하고 계신 것이었다.)
그렇게 세상 힙한 성수역을 지나서, 약간 골목진 곳에 위치한 전시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서도 아 저곳이 전시하는 곳이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원래 1시 예약이었으나 조금 일찍 도착한 12:20분 정도였는데, 다행히 스태프분이 예약 내역을 보여주기만 하면 입장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막 입장 하려는데, 스태프분께서 "혹시 브런치 작가님이세요?"라고 물어보았고, 나는 약간은 머쓱하고 계면쩍은 웃음을 지으며 허겁지겁 브런치 어플을 켜서 작가 인증을 하고 들어가자마자, 브런치 작가님이 오셨다며, 브런치 작가 인증 포토카드를 만드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사실 내가 이 전시를 오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인 포토카드를 손에 넣었으나... 보정이 1도 안된 그야말로 생사진에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아 이건 정말이지 나만의 소장용이다.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아침 미용실을 다녀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전시장은 크진 않았으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고, 조그마한 공간이지만 알차게 꾸며놓은 전시였다. 브런치를 통해 작가로서 발을 내딛고 출판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브런치북 수상자분들의 작품도 있었고, 유명 브런치 작가로 나도 이름을 알 정도의 작가님의 작품도 있었다.
전시를 보면서 든 생각은 부럽다는 생각 반, 나도 언젠가는 출판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반, 그리고 글 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로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리지 않은 지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역시 그건 핑계에 가까운 것이었다.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 멋쩍게 서서 전시물을 보고 있었는데 스태프분이 먼저 다가와 너무나도 친절하게 "사진 찍어드릴까요?"라고 하셨고 덕분에 혼자 갔던 나도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에 진심인 한국인답게 여러 장을 찰칵찰칵 자세를 바꿔가며 찍어주시고 핸드폰을 건네주시며 사진 잘 찍은 것 같아요 하고 밝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사회성이 없는 나는 그저 감사합니다. 한 마디만 남긴 채 후다닥 전시회장을 빠져나왔다.
전시회장을 나와서 카페인이 몹시 당겨, 커피를 마시러 성수동 투어를 했다. 그리고 한 카페를 찾아 들어갔고 잘 찍어주셨다는 사진을 보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 생각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월~~~씬사진을 잘 찍어주신 거였다.
(아. 이럴 거면 그 자리에서 사진 확인하고, 브런치 구독이라도 해 드릴걸 하고 혼자 땅을 치며 후회했다.)
ps. 금일 12:20~01:00시 사이 혼자 왔던 제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신 브런치 작가분이자 스태프분께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누추한 공간이지만 그분께 이 글이 닿았으면 좋겠다. (잭 다니엘스 에코백을 들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