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이렇게.

사랑해요 벤 휘태커.

by Erebus


여기 아주 멋진 노신사가 있다. 이름은 벤 휘태커. 그는 노인이 아니라 어르신이라 불릴만한 사람이다. 노후모범생인 그는 누구나가 반할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험, 소위 짬에서 오는 바이브가 그의 인생 최대 무기이다.


착실한 삶을 살아온 그는 생전 각별했던 사이인 부인과 사별하고 70의 나이에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 위해 인터넷 의류업체인 About the fit에 '인턴'으로 출근한다!


여기 아주 화려한 CEO도 있다. 창업한 지 1년 반만에 직원 220명의 인터넷 의류 업체를 일궈낸 젊은 CEO 줄스 오스틴. 자신의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녀는 또한 사회 공헌 차원에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사업을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된 벤과 줄스.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인턴. 인턴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다. '벤 휘태커 최고! 만세!'


완벽한 '인생선배'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사람. 인턴으로 들어갔음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가 가는 곳엔 언제나 웃음이 함께한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며 직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성공한 CEO지만, 일과 가정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줄스. 비록 사회공헌으로 시니어 인턴을 뽑긴 했지만 어쩐지 못 믿음직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어느새 가장 믿음직스러운 직원 중 한 명이 된다.


사실 인턴은 내용 전개에 있어 갈등구조가 뚜렷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완만하고 부드럽고 잔잔하다. CEO인 줄스와 인턴인 벤 사이에서 오는 세대갈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벤은 수퍼 히어로물의 영웅들처럼 다른 갈등을 해결하고 사건을 종결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다. 오히려 그 때문에 영화적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며 내내 조용한 미소만 짓게 되는건 큰 일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벤 휘태커처럼 될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벤 휘태커 같은 사람일까? 내 주위엔 저런 사람이 있나? 하는 것들.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으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나 먼저 찾지 말고 내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말이 있는데 밴 휘태커라는 인물이 딱 저 명제에 맞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입가에 떠올린 미소를 지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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