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뷰티 인사이드

by Erebus


흔히 하는 말로 "외면이 뭐가 중요해, 그 사람의 내면이 중요하지."라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과연 그럴까? 인간이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신화적으로도(파리스의 일화만 봐도) 심리학적으로도 이미 검증이 된 바이다. 처음 만난 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판단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3초라고 한다. 그리고 그 3초에 각인된 첫인상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아니라고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양심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개개인의 미적인 정의는 달라도 아름다운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 물론 이 분은 제외. 이렇게 언행불일치 망언(?)을 말하는 연예인도 있다. 얼굴은 타고나는 것. 후...


이 영화는 그러한 의문점에서 출발한 영화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 어떤 모습일지라도 사랑할 수 있을까?

남자 주인공 김우진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매일매일 자신의 외견이 바뀌는 인물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적도 무시하고 바뀌기 때문에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그 자신도 모른다. 이런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가구 편집매장의 숍마스터 홍이수. 매일매일 바뀌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그녀의 동태를 살핀다. 그러다 잘생긴 남자(박서준)로 변하게 되었을 때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우진은 자신의 모습이 맘에 들었기에 그 모습을 유지하려고 버티고 버티지만 결국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서 지하철에서 모습(김대명)이 바뀌게 된다. 계속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어느 날은 젊은 꽃미남이 되었다가 배 나온 중년 남성이 되었다가 이수 또래의 여성(천우희)이 되기도 하고 일본 여자(우에노 주리)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밝고 긍정적이던 여자 친구 이수도 점점 혼란을 느끼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김우진은 어떤 모습의 우진인지. 내가 아는 우진이 진짜 우진이 맞는 것인지. 사실 당연한 결과였다. 사람이 계속 변한다는 것은 믿기도 힘든 일일뿐더러 이수가 괜찮다 하더라도 주변의 시선과 반응은 점점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다.


정신과 진료도 받고 약도 먹어가며 버티던 그녀였지만 어느 날 우진(서강준)이 친 장난 하나에(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맞추어 보라는 짓궂은 장난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해 버리고 그 후에 우진(이동욱)의 프러포즈에 대답을 얼버무리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깊어져 간다.


우진(김주혁)은 이수가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해서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이러한 연애는 서로에게 좋지 않음을 알고 그녀에게 덤덤하게 이별을 고한다.(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 뒤의 이야기는 다소 예상 가능한 형태로 흘러가기는 한다. 이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영화다. 장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배우들의 감정선이다. 특히 여자 주인공 홍이수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충분히 호평받을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21명의 주연배우와 100여 명의 배우가 참여한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는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스토리의 흐름이 다소 빈약하다는 점과 영화에서 중요한 메인이벤트들은 모두 잘생긴 배우들이 맡는다는 점이 있다. (물론 영화를 돈 주고 보는 관객들과 투자사의 입장을 고려하진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외모지상주의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 자,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 어떤 모습이어도 당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라며.




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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