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無渡河 公竟渡河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 가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 역시 포스터부터 시작해서 노골적일 정도로 어떤 내용에 대한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었다. 그래서 보기 싫었다. 슬퍼질 것 같았으니까.
영화를 다 보고 여운이 남아서 슬픈 것과 영화의 과정 자체가 슬픈 것은 다른 이야기다. 거기다 이 영화. 그 강을 건너지 말란다. 이 세상에서 건널 수 없는 강은 요단강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적이지만 할머니, 할아버님들을 보면 존경심이 우러러 나온다. 그 사람의 직업이나 업적, 이런 것들을 알고 있어 나오는 게 아닌, 그분들의 삶에 대한 존경이다. 분명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셨으리라. 전쟁도 겪고, 우리 젊은 세대가 겪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몸소 겪으셨을 테지.
꿈이 100세까지 살아보는 것이기도 해서(한번 태어났으면 적어도 한 세기는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다.) 그렇기도 하다.
툭하면 할머니께 귀여운 장난치기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할아버지와 부끄럽지만 수줍게 그 장난을 받아주는 할머니를 보며 인생 크게 없다. 저게 행복이고 저게 사랑이지. 하며 흐뭇한 미소를 띠며 봤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걸어오신 두 분을 보며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났던 영화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곳곳에 눈물바다 투성이 포인트들이 있었다. 영화를 보러 온 분들은 대체로 중년의 부부들이 많았는데, 훌쩍훌쩍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고 그건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영화가 다 끝나고 결국 눈물 콧물 모두 빼고 퉁퉁 부어버린 얼굴로 친구와 함께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역시 이런 영화는 혼자 보는 게 낫다. 어차피 울어버릴 거라면 혼자가 좀 덜 볼쌍사나워 보이는구나. 눈물을 흘리는 게 나쁜 게 아니라 감정을 추스르는 게 어려웠던 탓이었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내 삶에 다가와 하나가 되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인데. 그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서로 보듬고 견디고 살아온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였다. 저런 사랑이라면 나중을 돌이켜봤을 때 분명 나쁘지 않을 거라고 그런 생각을 했다.
두 분 어르신의 한복 커플룩이 언제까지고 기억에 남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