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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아델 Dec 02. 2020

100일 여행의 시작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여행

여행 일기



평소에는 일기를 쓰지 않지만 여행을 할 때에는 간단하게라도 하루하루를 기록한다. 여행하면서 적어두었던 일기장이나 메모를 들춰보면 마치 내가 그곳을 다시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다 그곳에서 봤던 장면들과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모습들을 선명히 보기 위해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열어본다. 여행 사진들을 볼 때면 신기하게도 사진을 찍던 그날의 세세한 것들까지 선명하게 기억난다.


이렇게 여행을 추억할 때면 그 당시에는 힘들었거나 기분 나빴던 일들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어있다.






퇴사, 여행


회사 생활을 하면서 답답할 때면 “나는 스페인에 갈 거야!”라고 되뇌었다. 유럽을 여행하고 싶었고 더운 여름을 좋아하는 데다가 지중해는 나를 항상 설레게 하는 단어였기 때문에 스페인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만 간직한 채로 오랜 시간이 흘렀고 더는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마드리드행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100이라는 숫자가 멋진 것 같아 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 날짜를 기준으로 100일 전을 계산해서 날짜를 잡았다. 비행기 표를 확실히 예약하고 난 후에 회사와 집에 퇴사하겠다 통보했다. 그렇게 4년 반의 회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백 번을 망설였는데 확신을 갖고 나서는 막힘없이 진행되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






100일 동안 떠난 여행


100일 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3 나라를 여행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 한 곳, 모로코는 2주 동안 6개 도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 머문 것까지 포함해 총 14개의 도시에서 머물렀다.


자세한 계획 없이 그때그때 가고 싶은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렀다. 걷고 싶은 날은 걷고, 해변에 누워있고 싶은 날은 해변에서 하루 종일 낮잠을 잤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시답잖은 농담부터 인생의 진지한 이야기까지 많은 대화를 나눴다. 혼자 산책을 하기도 하고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근교에 놀러 가기도 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내 마음대로 여행했던 스페인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 여행지가 되었다.


3개월 동안의 여행 후 유럽 어느 도시에 사는 게 꿈이었던 나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바르셀로나에 돌아왔고 5년 동안 지내게 되었다.


100일 동안 떠났던 스페인 여행은 내 삶의 방향을 완전 바꿔놓은 운명과 같은 여행이었다.











스페인 여행일기


스페인행 비행기 표를 먼저 산 후 한국에서의 회사 생활을 정리했다. 스페인 말라가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거쳐 이베리아반도를 100일 동안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났다. 낯선 곳에서 홀로 보낸 시간은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고 처음으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최고의 여행이었다.



스페인 여행일기에서 그 여행의 추억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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