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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아델 Dec 10. 2020

100일 여행의 첫 번째 도시 말라가

스페인 여행: 말라가, 마드리드에서 말라가, 숙소 찾아가기

바다와 태양, 말라가


스페인으로 떠나는 것으로 확실히 마음을 정한 뒤 스페인 & 포르투갈 론리 프래닛을 샀다. 스페인어를 가르쳐주던 곤살레스와 함께 론리 플래닛에 첨부된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 루트를 계획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더우면서 해변이 있는 도시를 가고 싶었다. 원하는게 확실하다보니 첫 번째 도시를 빨리 정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마드리드에서 가기 수월한 말라가로 정했다.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항구 도시이다. 스페인에서는 6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피카소의 고향으로 유명하고 지중해성 기후로 북유럽에서 휴양지로 많이 찾는다.


말라가를 가기로 하고 나서부터 말라가 매일 바다에 가야지 마음먹고 근처에 있는 해변을 알아보았다. 여행가방에 비키니, 선크림, 비치타월 등 바다를 위한 물건들이 자리를 제일 많이 차지했다.






마드리드 - 말라가



한국에서 출발해 마드리드에는 늦은 밤에 도착했다. 시내에 있는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기 위해 아또사 역으로 갔다. 여행을 막 시작한 나는 기운도 넘쳐나고 모든게 행복하게 느껴졌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데다가 23킬로를 가득 채운 큰 캐리어와 작은 캐리어에 가방까지 따로 들고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도 전혀 힘든 줄 몰랐다. 기차역의 허름한 슈퍼에서 테이크아웃한 아메리카노는 스티로폼 잔에 담겼는데도 맛이 훌륭했다. 여행은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역에서 출력하고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를 지나 말라가 행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론니 플래닛을 보며 앞으로의 여행 계획을 짜다가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 창 밖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모습을 보았다. 아주 쾌적했던 렌페를 타고 기분 좋게 말라가로 여행했다.






올라, 말라가


3시간 만에 도착한 말라가의 공기는 마드리드와 확실히 달랐다. 말라가의 태양을 마드리드보다 훨씬 강했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완벽한 날씨였다.



평소에도 여행을 할 때 구글 맵스를 쓰지 않던 나는 더욱 여유로운 이번 여행에서는 유심칩 없이 여행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와파이를 쓸 수 있을 때 미리 검색해서 지도를 찍어두거나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지도를 갖고 여행했다. 말라가의 숙소도 전 날 찍어둔 지도만 보고 찾아갔다.


먼저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거리 이름을 얘기했고 알려주신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 다음 나름의 촉을 믿고 걸었는데 돌아가는 것 같아 아무 가게에 들어가 길을 물었다. 페인드를 파는 가게였는데 주인 아저씨가 하던 일을 멈추고 종이에 자세히 지도까지 그려주시면서 길을 알려주셨다.


그 지도를 받아 든 후에도 헤매다가 약속시간 보다 30분이 지난 후에서야 겨우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땀 뻘뻘 흘리고 포기하기 직전에 겨우 숙소를 찾았다. 노란색 문을 두드렸을 때 에어비엔비 숙소 주인인 라파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어주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시


말라가는 스페인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이기도 했지만 스페인 여행을 통틀어 가장 재밌는 시간을 보낸 곳이었다. 햇빛이 강렬하게 내려쬐도 시원한 바닷바람 덕분에 하루 종일 상쾌했다. 최고의 에어비엔비 호스트 덕분에 숙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매일 흥미로운 얘기를 나눴다. 음식이 너무 저렴하면서도 처음 맛보는 스페인 타파스가 정말 맛있었다. 주변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았고 아랍과 스페인의 문화가 만난 도시가 예뻤다.












스페인 여행일기


스페인행 비행기 표를 먼저 산 후 한국에서의 회사 생활을 정리했다. 스페인 말라가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거쳐 이베리아반도를 100일 동안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났다. 낯선 곳에서 홀로 보낸 시간은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고 처음으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최고의 여행이었다.


스페인 여행일기에서 그 여행의 추억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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