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행 기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 아델 Dec 09. 2020

12월 여름여행 바르셀로나 BCN to 시드니 SYD

12월 여름여행


바르셀로나의 겨울


항상 짧게 느껴지는 여름이 지나가고 11월이 되어 바르셀로나의 겨울이 시작되었다. 날씨는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자주 오기 시작했고 바람은 점점 차가워졌다.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기온은 한국에 비하면 훨씬 따뜻하지만 습한 날씨 때문에 한국에서 입는 패딩을 그대로 입어야 될 만큼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상당히 춥다. 게다가 추적추적 비 오는 우중충한 날씨는 겨울을 더 지루하게 만든다.


그 해 겨울이 다가오는 게 유난스럽게 맘에 들지 않았다. 지루한 바르셀로나의 겨울을 피해 얇은 여름 옷을 입고 뜨거운 태양을 즐기고 싶어 남반구에 있는 나라들을 찾아보다가 호주 시드니에 가기로 결정했다. 12월 한 달 동안 여름을 만끽하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그곳에서 맞이하기로 했다.



서유럽에서 가장 먼 나라 중 하나인 호주는 비행시간만 21시간이 걸린다. 비행시간을 보고 살짝 주춤했지만 썸머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과감히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다시 찾아가는 여행지


21시간이라는 비행시간을 한 번에 견딜 자신이 없어 중간 지점인 싱가포르에서 2박을 하고 시드니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싱가포르와 시드니 모두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가게 된 여행지이다. 싱가포르는 2011년 발리를 가면서 잠시 머물렀고 시드니는 2009년 워킹홀리데이를 마무리하는 여행을 하면서 한 달 정도 지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는 여행이라 더욱 기대되고 설레었다.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 준비


여유롭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시드니에 머물게 된 만큼 현지인들 속에서 살아보고 싶어 에어비엔비를 찾아보았다. 내 여행 계획을 들은 친구가 시드니에서 에어비엔비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의 집을 소개해 주었다. 요즘 시드니에서 가장 합하다는 뉴타운에 있는 에어비엔비였다. 19세기 시드니에 지어졌던 전형적인 주택에 백야드를 사용할 수 있었고 슈퍼 호스트인 부부가 유명한 액티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더욱 흥미로웠다. 자세히 따져볼 것도 없이 가능한 날짜만 확인하고 바로 예약했다.


비행기와 숙소까지 정해지면서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가 준비되었다. 떠나기 전날까지 짐을 챙길 시간도 없어 가이드북은커녕 인터넷으로도 아무런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 내 친구들과 친구의 친구들까지 만날 예정이라 계획하려는 노력 따위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친구들이 로컬들만의 장소를 추천해 주었고 또 동행도 해주면서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가 더욱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졌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로 멋지게 나의 12월을 장식한 시드니 여행이었다.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 시드니 한 달 살기


바르셀로나의 축축한 겨울이 유난히 싫었던 그 해 12월, 뜨거운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21시간이 걸리는 시드니를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서 잠시 쉬어갔다. 시드니에서는 가장 힙한 동네인 뉴타운의 에어비엔비에서 한 달을 머물면서 시드니와 그 주변을 여행했다. 시드니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고 그들 덕분에 시드니와 호주를 10년 전에 여행했을 때 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여행의 기쁨뿐만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12월의 여름 여행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