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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아델 Dec 12. 2020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도심 산책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시드니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시드니까지 21시간이 걸리는 비행시간을 한 번에 견딜 수 없어 중간지점인 시드니에서 2박 3일을 머물고 가기로 했다.


한겨울 패딩을 입고 바르셀로나를 출반한지 12시간 후에 습하고 더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창이 국제공항은 싱가포르의 이미지에 맞게 아주 쾌적하고 모든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갖춰져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절차를 거쳐 짐을 찾아 공항을 나서는 것까지 막힘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여행하며 지나쳤던 낡고 동선이 불편했던 공항들과 다른 창이 국제공항이 인상적이었다.






싱가포르의 모습


바르셀로나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12시간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잔 나는 시차 적응에 제대로 실패했다. 도착한 첫날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잠만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졌다. 기운 없이 침대에 계속 누워있다가는 시차 적응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나가보기로 했다.


19세기 건물들이 가득한 바르셀로나의 거리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가득한 싱가포르의 모습이 낯설었다.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100년 후 미래의 도시에 도착한 것 같았다. 서울 도심의 빌딩 숲이 영화에서 본 모습처럼 인상적이었다는 스페인 친구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SF 영화의 어느 도시가 떠오를 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초고층 빌딩과 함께 푸른 식물들도 싱가포르의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거리에는 가로수와 화단들이 이어져있었고 높게 솟은 건물들 중간중간에 테라스 정원들이 보였다. 푸른 잔디가 펼쳐진 크고 작은 공원들도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시녹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가로스에 대한 기록을 주기적으로 작성하고 전자화하여 관리한다고 한다. 또한 건물에 친환경 등급을 매겨 인센티브를 주는 그린 마크 제도와 같은 환경 규제를 엄격하게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바쁘게 거리를 오가고 고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마천루를 이루고 있지만 공기는 굉장히 깨끗했고 시야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런 노력들 덕분인 것 같았다.






싱가포르 쇼핑몰


후덥지근한 날씨에 오랜 시간 밖에서 걷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마에 땀이 맺힐 때면 오차드로드를 따라 커다란 계속해서 이어져 있는 쇼핑몰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식혀주었다. 크리스마스 테마로 한껏 꾸며진 모습이 너무 예뻤다.


각각의 쇼핑몰들은 거대한 규모였고 전 세계의 모든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있었다. 싱가포르가 왜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실감했다. 무시무시한 가격에 살 수는 없었지만 처음 보는 브랜드들과 신상품들을 구경해보았다. 예쁜 것들을 볼 때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참고로 싱가포르에서 세금 환급 대상으로 지정된 상점에서 SGD 100(GST 포함) 이상 구매하면 구매 내역에 대해 7%의 상품 및 서비스 세금 환급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한다. 환급 관련 정보는 싱가포르 관광청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포르 GST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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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산책코스


싱가포르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락사를 쇼핑몰의 푸드코트에서 점심으로 먹고 마리나베이 샌즈 방향으로 더 걸어보았다. 오차드 로드에서 클락키(Clacke Quay)를 따라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of Singapore), 빅토리아 극장(Vitoria Theatre), 아시아 문명 박물관(Asian Civilisation Museum)을 지나서 카베나 다리(Cavenagh Bridge)를 건넜다.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이 있었다면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았을 테지만 이 날은 싱가포르 도심을 전반적으로 걸어보고 싶어 눈길만 주고 계속 걸었다.


카베나 다리는 싱가포르에서 기존의 모습을 갖고 있는 가장 오래된 다리로 1870년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에든버러 공작의 싱가포르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에든버러 다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으나 동인도 회사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오르프 카베나를 기리기 위해 카베나 다리로 이름을 변경했다. 카베나 다리 앞에 설치된 1910년 경찰이 써놓은 문구와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개구장이들의 동상이 카베나 다리를 더욱 기억에남게 해주었다.


카베나 다리를 건너 싱가포르 리버 워크(Singapore River Walk)까지 왔다. 싱가포르 리버 워크에 닿으면 싱가포르의 상징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먼저 싱가포르의 첫 번째 아이콘 물을 뿜어내는 머라이언이 워크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고 강 건너에는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건물인 마리나베이 샌즈가 서있다. 싱가포르 엽서 샷이 가능한 제대로 된 포토 스폿이다.



아주 현대적이면서도 인공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싱가포르의 다운타운 코어이다. 포토 스폿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크루즈를 타고 마리나베이 샌즈로 가기로 했다.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 시드니 한 달 살기


바르셀로나의 축축한 겨울이 유난히 싫었던 그 해 12월, 뜨거운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21시간이 걸리는 시드니를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서 잠시 쉬어갔다. 시드니에서는 가장 힙한 동네인 뉴타운의 에어비엔비에서 한 달을 머물면서 시드니와 그 주변을 여행했다. 시드니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고 그들 덕분에 시드니와 호주를 10년 전에 여행했을 때 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머리와 마음이 같이 리프레시 되었던 12월의 여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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