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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아델 Dec 15. 2020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코스


베리 나이스 앤 뷰티풀라~


머라이언 파크와 마리나 베이 샌즈 사이에는 싱가포르 강이 있어 육로를 이용하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갈지 고민하던 중 싱가포르 크루즈 사인이 보였다. 40분 동안 강을 따라 장소 설명을 듣고 원하는 장소에서 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싱가포르 특유의 억양을 갖고 계신 어르신께서 아주 경쾌하게 크루즈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Singapore River Cruise

주요 코스: Boat Quay, Clarke Quay, Marina Bay Sands

소요시간: 40분

요금: 성인 25S$, 어린이 15S$

주요 코스에 총 8개의 정류장이 있고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rivercruise.com.sg


과거에 싱가포르 사람들이 직접 이용했을 것 같은 모습의 크루즈는 내부까지 나무로 만들어져 정겨웠다. 범보트(Bumboat)로 불리는 이 보트는 실제로 백 년 전쯤 이 회사가 만들어졌을 당시 사람들이 직접 노를 졌는 방법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모터를 거쳐 현재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할 때까지 같은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배가 출발할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맑은 날씨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보이는 싱가포르의 모습도 꽤 운치 있었다.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코스



1. 다운타운 코어 지구의 건물들

다운타운 코어는 싱가포르 중심지역의 11개의 구역 중 하나로 싱가포르의 상업 중심지이다. 이 지구에서도 래플스 플레이스, 마리나베이 CBD(Central Business Distric) 지역에 고층 건물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데 최대 280m 높이를 자랑한다.



2. 싱가포르 플라이어 &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왼쪽에 보이는 관람차가 싱가포르 플라이어이다. 멀리서 보아도 거대해 보였는데 높이만 165m라고 한다.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싱가포르 플라이어에서 칵테일, 샴페인, 저녁까지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이 많았다. 나는 높은 곳이 무서운 겁쟁이라 편하게 즐길 수 있을지 자신 없지만 가능하다면 싱가포르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Singapore Flyer              

www.singaporeflyer.com


연꽃을 연상시키는 오른쪽의 건물은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다. 다음날 이곳에서 팀 랩의 전시를 보았는데 다른 전시들도 꽤 흥미로웠다. 건물의 겉모습만큼 예술과 과학을 주제로 한 재밌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3. 에스플러네이드

에스플러네이드는 매년 2천 개의 공연이 펼쳐지는 극장과 공연장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유리 돔으로만 만들어진 기존 디자인은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의 열대기후와 알맞지 않은 설계로 인해 온실이 될 거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 문제는 7천여 개의 알루미늄 햇빛 가리개를 사용해 해결했다. 햇빛 가리개로 인해 만들어진 뾰족한 모양이 마치 두리안과 같아 '두리안 극장'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콘서트를 보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는데 맑은 날 유리 돔과 알루미늄 가리개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을 구경해보고 싶다.



4. 올드 힐 스트리트 경찰서

1915년부터 1979년까지 싱가포르의 경찰서로 사용되었다. 싱가포르에 처음 만들어진 감옥이었으며 일본이 지배했을 당시 고문실도 만들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싱가포르의 Ministry of 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 (MCI)와 Ministry of Culture, Community and Youth 같은 정부 부서가 사용하고 있다.


감옥이었다는게 상상되지 않은 만큼 무지개색으로 예쁘게 칠해진 창문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리버를 따라 자리 잡고 있는 건물과 지역에 대해 싱가포르 역사와 함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보트를 타자마자 비가 내렸는데 빗방울을 보면서 크루즈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싱가포르 여행을 시작할 때 타보면 좋을 것 같은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 질 녘에 타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에 왔을 때 해가지는 시간에 맞춰 탔었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건물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고 멋진 야경까지 같이 볼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남겼다.






마리나베이 샌즈


한참을 걸으며 고단했던 다리를 크루즈를 하면서 쉬어주고 난 후 마리나베이 샌즈 역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마리나베이 샌즈는 여전히 화려하고 웅장했다. 이런 건축물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아이템이 된 듯하다.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 파크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 시드니 한 달 살기


바르셀로나의 축축한 겨울이 유난히 싫었던 그 해 12월, 뜨거운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21시간이 걸리는 시드니를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서 잠시 쉬어갔다. 시드니에서는 가장 힙한 동네인 뉴타운의 에어비엔비에서 한 달을 머물면서 시드니와 그 주변을 여행했다. 시드니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고 그들 덕분에 시드니와 호주를 10년 전에 여행했을 때 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머리와 마음이 같이 리프레시 되었던 12월의 여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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