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블바이크뉴스 Nov 02. 2017

단풍에 술 한모금, 풍류 고수들만 찾는 비밀명소

수십 년째 이어온 풍류 애주가들이 찾는 단풍 여행지 그리고 명품 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며 단풍과 함께 풍류를 즐기기 좋은 곳, 수십 년간 사랑받은 애주가들의 명소가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윤서연 기자]가을의 정점이자 단풍여행의 최적기인 요즘, 멋진 경치와 함께 풍류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맛있는 우리 술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술빚기 좋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요지에 양조장을 만들었는데, 이후 사람들이 오가며 눈에 담고 입으로 전해 지금의 관광지가 되었다.


이에 이번 가을 수십 년째 이어온 풍류 고수들만 아는 단풍 여행에 명품 술까지 마실 수 있는 비밀 코스를 알아보자.


문경새재를 낀 애주가들의 비밀아지트, 단양팔경과 내장산

단양팔경 중 4경인 사인암은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사진/ 찾아가는 양조장

먼저 단양팔경은 기암절벽과 강의 절경이 합쳐져 눈길닿는 모든 곳이 그림 같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렇게 멋진 단양팔경 중 4경인 사인암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인 ‘대강 양조장’은 가을 단풍 구경은 물론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대강 양조장’은 소백산이 시작되는 곳에 있어 본래 주막이 있던 자리로 3대째 빚는 술맛은 한 번 맛보면 팬이 될 수밖에 없다. ‘소백산 생막걸리’, ‘소백산 검은콩 막걸리’ 등 소백산의 맑은 물과 자연을 담아 담백하고 균형 잡힌 맛이 일품이다.


1층에 마련된 갤러리에서는 양조장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규모는 작지만 어지간한 박물관 못지않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인기가 좋은 내장산도 빠질 수 없는 단풍산행 명소다. 사진/ 윤서연 기자
'1박 2일 막걸리 편'에서 소개된 송명섭 막걸리는 직접 만든 누룩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깊은 맛이 특징이다. 사진/ 찾아가는 양조장

가을 단풍 하면 손꼽는 내장산의 풍류도 빼놓을 수 없다. 내장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포근한 형세로 단풍을 즐기기에 최적지다. 이맘때면 단풍으로 옷을 완전히 갈아입어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북적인다. 내장산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정읍의 ‘태인 양조장’은 막걸리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막걸리 편’에서 특유의 너스레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송명섭 명인의 집이기도 하다. 조선 3대 명주로 기록된 죽력고를 직접 재현했으며 인사동, 이태원, 홍대 등 요새 인기있는 술집에서 반드시 찾는다는 직접 만든 누룩의 전통방식으로 빚은 ‘송명섭 막걸리’를 만나볼 수 있다. 

문경새재의 맑은 자연환경으로 빚은 오미자, 사과로 한국의 와인과 브랜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찾아가는 양조장

문경새재는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물 덕에 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된다. 이곳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되는 오미자, 사과로 술을 만드는 ‘오미나라 와이너리’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과 브랜디를 선보인다.


오미나라의 이종기 대표가 온 힘을 기울여 만든 ‘오미자 와인’은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오미자 와인을 증류해 숙성한 ‘고운달’은 알코올 도수 52%나 되지만 목 넘김이 부드럽고 풍부한 향으로 세계적 명성의 위스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문경 사과로 만든 브랜디 ‘문경 바람’ 역시 애주가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오미나라 와이너리’에서는 무료 견학과 시음, 판매 등을 상시로 진행한다.


소박하고 조용한 힐링, 충주, 은척, 옥천에 숨은 양조장들

남한강에 인접한 '청명주'는 시골 작은 마을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 찾아가는 양조장

나만의 조용한 힐링이 필요하다면 자연경관이 뛰어나면서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들의 마니아들만 찾는 양조장도 있다. 


충주를 대표하는 탄금대와 남한강에 인접한 충북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중원당’의 ‘청명주’가 그곳. 번잡하지 않으면서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에서 만들어낸 ‘청명주’는 균형 잡힌 맛과 향미, 아름다운 색상 등이 높은 수준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실제로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청명주’를 최고의 술로 꼽을 만큼 맛과 향미가 뛰어나다.

양조장에서 직접 전통주를 만드는 과정을 견학하고 체험하는 것도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어준다. 사진/ 찾아가는 양조장

‘중원당’ 양조장에서는 전통주를 만드는 과정을 견학하고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오래된 양조장이 그렇듯 세월이 묻어나는 기물들과 직접 빚은 도자기 등 아름다운 공예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는 일부 리모델링을 거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완벽히 변모했다.

성주봉자연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은척양조장'은 가을 단풍축제와 함께 즐기기에 좋다. 사진/ 찾아가는 양조장

경상북도 상주시가 조성한 성주봉자연휴양림 인근에 조용히 즐기기 좋은 멋진 양조장이 하나 있다. 깨끗하게 정비된 전경이 조화로운 ‘은척양조장(은자골 탁배기)’은 너른 마당에서 즐기는 막걸리의 깨끗하고 소박한 맛이 상주의 자연을 닮았다.


이맘때면 가을 단풍축제도 개최되며, 대형 한방사우나도 갖추고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충북 옥천군은 국내 최대의 묘목 생산지다. 그만큼 나무가 많고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옥천 인근의 ‘이원양조장’은 70년이 넘는 세월을 4대째 이어가는 곳으로 양조장의 옛 모습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어 그 모습이 무척 이채롭다.


윤서연 기자  travel-bike@naver.com

<저작권자 © 트래블바이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가의 이전글 “이 정도일줄” 일본의 비현실적인 단풍명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