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칸 ‘ㅁ’자형 한옥 탁청정부터 전망 좋은 후조당까지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지난 27일(월) 스타트를 끊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가 첫 촬영지로 경북 안동을 선택했다.
안동은 겸암정사는 비롯한 다양한 교육 문화재가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 우리 전통공연문화를 계승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안동 하면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을 빠뜨릴 수 없는데, 이곳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2005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방문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안동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명품고택 84곳 중 26곳이 위치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고택의 고장’이다. 알쓸신잡2가 구석구석 안동을 안내하는 중에도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안동 명품고택에 대해 알아보자.
22칸 ‘ㅁ’자형 한옥 ‘탁청정’
탁청정은 1541년에 탁청정 김유가 지은 한옥으로, 본채와 함께 수려한 정자의 모습으로 유명하다. 탁청정 김유는 오늘날 종가 요리의 기본서인 ‘수운잡방’의 저자이다.
현 고택은 1970년 안동댐을 건설하면서 고택 자리가 수몰되는 바람에 지금의 터로 이전한 역사를 갖고 있다. 뒤로는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으며, 앞으로는 한옥마을처럼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탁청정 종택의 구조는 본채와 정자, 산남정, 설월당으로 되어 있는데 김유의 외가에서 종택을 관리하고 있다. 본채는 총 22칸의 ‘ㅁ’자형 한옥으로 건물이 안마당을 둘러싼 아늑한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본채에는 주인장이 머물고, 손님에겐 사랑방과 못방을 내주고 있다.
서애 류성룡의 종택 ‘충효당’
하회마을 풍산류씨 대종가인 양진당에서 건너다보이는 서향 터에 충효당이 있다. 충효당은 1999년, 안동을 방문한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신을 벗고 대청마루에 올라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곳으로 양진당을 지은 겸암 류운룡의 동생 서애 류성룡의 종택이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회고록인 ‘징비록’의 저자로 ‘지난날을 징계하고 후환을 경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충효당 뒤뜰 영모각에는 ‘징비록’을 포함해 류성룡의 저서들과 그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올 가을에는 건축한 지 360년이 된 이 아름다운 고택에 숙박하는 영광의 시간을 가져보자. 현재 사랑채의 새사랑방, 안채의 냉방과 모방, 행랑채의 병조문간방 등 4곳에서 숙박 가능하다.
전망 좋은 방 ‘후조당’
후조당은 광산김씨 예안파 종택에 딸린 별청 건물로 조선 선조 때 김부필(1516∼1577) 선생이 건축했다고 전해지며 후조당이라는 현판은 스승인 퇴계 이황의 글씨이다.
후조당 고택은 별당, 정침, 사당, 재사, 창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정침은 여덟팔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를 띤다. 막돌을 사각형으로 다듬어 바닥을 다진 후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안정감이 있는데 곡선을 이룬 툇마루 난간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툇마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천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 역시 탁월하다. 정원에는 회양목을 일자 형태로 심어 놓아 정겨움이 물씬 풍기며, 건물 뒷쪽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어 사시사철 솔향기를 즐길 수 있다.
그밖에 안동에는 퇴계 선생의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이 노송정 본가에서 분가해 지은 온계 종택, 조선 후기의 문신인 이만유의 옛집 목재 고택, 19세기 말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두릉 고택, 퇴계 선생의 11대손 치암 이만현의 고택 치암 고택이 있어 현재 숙박객을 받고 있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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