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가야 할 것과 두고 가야 할 것들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베테랑 여행자는 짐 싸는 것도 금방이다. 아주 필요한 것만 싸기 때문이다.
반면 초보여행자들은 이런 저런 기우로 인해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챙기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 과도한 짐 꾸리기는 여행의 짐이 될 뿐만 아니라 정작 필요한 것을 빠뜨리는 우를 범하게 한다.
여행은 패션쇼가 아니다. 연예인의 화보촬영이 아니라면 남에게 나를 보여주기보다 현지 경험에 집중하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여행고수들의 짐 싸는 방법을 통해 여행에 도움이 되는 짐싸기 요령을 익혀보자.
가져가야 할 것: 카디건, 비상약, 다용도 생활용품
추운 나라는 물론 더운 나라를 가더라도 긴 소매 옷은 필수다. 필수적으로 여벌의 의류를 챙겨야 한다. 현지 기후에 따라 입고 벗기 편한 카디건이나 점퍼는 꼭 준비해야 한다.
감기, 몸살 등 해외에서의 질병은 재앙 중의 재앙이다. 현지 병원 정보도 부족한 데다 나라마다 병원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아프면 즐거워야 할 여행을 망치게 된다.
짐 늘어날 일이 걱정된다면 하의 종류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하의의 경우 상의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기 쉽다. 하의는 최소화하고, 상의는 다양하게 매치하는 게 여행지에서의 옷 입는 센스다. 블랙진, 베이직한 치마 한 벌이면 윗옷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하게 입은 것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한 가벼우면서 면적이 넓은 머플러를 챙겨보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시 어깨에 두르거나 목에 두를 수 있으며 차창 가리개, 이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약품은 꼭 챙겨가야 한다. 소화제, 위장약, 설사약, 감기약, 진통제, 멀미약, 연고, 일회용밴드는 기본이다.
여행 시 잘 챙겨먹지 않으면 기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큰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비타민 제재가 큰 도움이 된다. 복합비타민 외에 고용량 비타민을 준비해 갑자기 찾아오는 대상포진과 같은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
호텔에 묵을 경우 일반적으로 샴푸와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만 치약, 칫솔, 면도기는 제공되는 곳도 있고 안 그런 곳도 있어 미리 챙겨가는 게 좋다. 빠뜨리기 쉬운 손톱깎이와 생리용품, 머리끈, 우산, 멀티탭, 물티슈를 챙기자.
또한 집에서 쓰던 화장품을 있는 대로 다 싸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여행지에서는 토너, 에멀션, 세럼이 하나로 결합된 멀티 제품을 사용하는 게 팁이다.
두고 가야 할 것 : 음식, 사용빈도가 낮은 옷, 책
여행자 중에 한국음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여행가방에 봉지김치, 건오징어, 깻잎, 김, 누룽지, 컵라면, 팩소주를 눌러담곤 한다.
로컬 맥주, 로컬 치즈 등 현지 음식을 경험하는 일은 해외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귀중한 돈을 투자한 해외여행이니만큼 음식에 대한 모험을 즐길 필요가 있지 않은가.
또한 해외여행자 2천만 명을 상회하는 시대에 세계 어느 곳이든 한국식당 정도는 다 있다. 음식을 싸들고 다니는 촌스러운 짓은 참도록!
앞에서 말했듯 현지에서 패션쇼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정말 옷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리겠다면 현지 쇼핑에 도전해보자. 티셔츠, 아쿠아슈즈의 경우 현지가 국내보다 더 저렴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여행지에는 지역 벼룩시장이 열려 1~2달러짜리 헌옷을 판다. 이때라면 좀 튀는 옷을 골라도 좋을 것이다. 또한 출발 때 허름한 옷을 가져갔다가 실컷 입고 버리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무거운 책은 집에 두고 가자. 여행지에서는 책 대신 앱이나 e 리더기, 전자책을 활용해보자. 지도나 가이드북 역시 앱을 이용하면 간편하다.
속옷, 양말의 경우 여행 일수만큼 준비하는 여행자가 있다. 좀 귀찮아도 속옷, 스타킹, 양말은 샤워 시 세탁하면서 입으면 짐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전구를 켜놓은 옷장에 걸어둘 경우 하룻밤이면 충분히 마르며 에어컨을 튼 객실도 빨리 마른다. 단 빨래를 널 때는 마른수건으로 비틀어 짜서 물기를 탈수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양말은 구두를 쌀 때 그 안에 넣어서 가져가보자. 여행 짐은 빈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깨지기 쉬운 향수나 화장품 병, 브러시가 많이 달린 전기고데기는 티셔츠로 둘둘 말아가도록 한다.
여행 떠나기 직전 서둘러 가방 싸는 것도 피해야 한다. 급하게 싸다 보면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자세히 살필 여유가 없어 대충 싸게 된다. 정말 필요한 것을 놓치거나 없어도 되는 물건을 잔뜩 가져가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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