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눈축제, 퀘백의 윈터카니발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겨울축제로 꼽혀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휴일이 아닐 뿐더러 명절이 아니다. 또한 중국인들에게 눈과 얼음은 극복해야할 대상이지 즐길 거리는 아니다. 단 만주 하얼빈에서는 얘기가 다른데 12월 빙설제를 통해 마음껏 겨울을 즐긴다.
하얼빈은 중국 동북지방 헤이롱쟝성에 위치한 도시로 한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 만큼 중국에서 가장 추운 곳이다. 한편 우리에게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 기억된다.
극동의 유럽 하얼빈
이곳이 중국인가 싶게 하얼빈은 중국문화와 러시아문화가 혼재되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극동의 유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인근에 있는 하얼빈 성 소피아 성당 (Harbin St Sophia Church)은 1903년 하얼빈에 들어온 제정 러시아의 보병사단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로 처음에는 나무로 짓기 시작했으나 9년간의 개보수를 통해 석조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꼽힐 만큼 외관이 웅장하다.
하얼빈은 동양에서 유럽을 느끼기 위한 관광객이 많이 찾는데 12월 엄청난 규모의 겨울축제가 열려 대단위 방문 러시를 이룬다. 삿포로 눈축제, 퀘백의 윈터카니발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하얼빈하얼빙의 빙설제! 빙등유원회, 하얼빈빙설대세계를 찾아가 보자.
얼음나라, 빙등유원회
빙등유원회(冰灯游园会)가 공식적으로 개최된 것은 1963년의 일로 매년 1월 5일부터 2월 말까지 진행된다. 빙등제가 열리는 곳은 쟈오린 공원으로 송화강의 투명한 얼음으로 만든 건축물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 얼음조각예술작품은 오후 4시, 해질녙이면 오색전등이 켜져 그 화려함이 극에 다다른다. 하얼빈 빙등제에는 해마다 1500개의 얼음조각품이 전시되는데 이듬해 봄에 다 녹아버리기 때문에 ‘영원히 중복되지 않는 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위안(한화 3만3000원)이다.
눈나라, 하얼빈빙설대세계
하얼빈빙설대세계(哈尔滨冰雪大世界)는 빙등제가 얼음조각을 바탕으로 열리는 것에 비해 눈으로 만든 조각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1월 5일 즈음 타이양다오 공원 섬에서 한 달간 열리는 눈축제 역시 유명한 건축물 모형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간다.
타이양다오는 우리말로 태양도(太陽島)인데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이름과 달리 겨울이면 거대한 설산으로 탈바꿈한다. 이 공원 눈을 바탕으로 만든 눈 건축물은 실물 크기인 만큼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이곳의 장관은 대기 속 수증기가 얼어붙어 나타나는 ‘다이아몬드 더스트’ 현상이다. 얼음 결정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전(09:00~12:00)에는 150위안(2만5000원)을, 오후(12:00~21:00)에는 300위안(5만 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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