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 일본 교토 여행, 아라시야마ㆍ난젠지 절ㆍ에이칸도 라이트 업 등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지난 5일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며 쌀쌀한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의 교토는 단풍의 절정을 맞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교토 날씨는 평균적으로 여름에는 30도를 넘는 날이 많으며, 한겨울인 1월 평균 최저기온이 0.9도 정도다. 12월 5일 현재, AccuWeather의 일본 교토 일기예보에 따르면 최고기온은 18도, 최저기온은 5도를 보이며 우리나라의 늦가을 날씨와 비슷함을 볼 수 있다.
교토에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공항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철도나 버스로 가야 한다. 우선 교통이 편리한 오사카를 기점으로 ‘한큐투어리스트패스’를 이용해 교토로 이동하기로 했다.
‘한큐투어리스트패스’ 2일 차 교토 여행
일본 간사이 지방에 있는 교토는 794년 헤이안 천도에서 1868년 도쿄 천도에 이를 때까지 약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로 번영한 곳이다.
교토는 천년고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17개의 신사와 절, 그리고 성 등이 있어서 시내든 골목이든 어디에서든지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토에는 킨카쿠지, 긴카쿠지, 기요미즈데라, 니조성, 헤이안진구 등의 유명 관광명소가 많지만, 12월의 교토는 단풍 시즌의 절정을 맞아 아라시야마, 난젠지, 에이칸도 지역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 ‘아라시야마’
오사카역에서 도보로 약 5분 한큐 우메다 역으로 이동 후, 한큐 교토선 쾌속 급행 가와라마치 행 열차를 타고 가쓰라 역(약 34분 소요)으로 이동했다. 가쓰라 역에서는 한큐 아라시야마 선 아라시야마행으로 갈아타고 아라시야마 역(약 7분 소요)에 도착했다.
일본 천하의 명승지라 불리는 아라시야마는 세계문화유산인 텐류지(天龍寺)부터 아름다운 연못으로 둘러싸인 다이카쿠지(大覚寺), 치쿠린(竹林)이라고 불리는 대나무 숲, '달이 다리는 건너는 모습'이라는 뜻을 지닌 도게츠교(渡月橋) 등의 명소가 가득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곳은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에 귀족의 별장 지로 개발된 이후 현지인들에게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 관리되고 있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특히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일본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
아라시야마 역에 도착하면 한큐 아라시야마 버스정류장, 편의점, 자전거 렌탈샵을 찾아볼 수 있다. 아라시야마 안내지도를 찾아서 가볼만한 곳을 미리 정하면 좋다. 아라시야마는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는 곳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라시야마 자전거 도로는 아라시야마 동쪽 공원부터 카츠라 강을 따라 이어진다. 아라시야마에서는 걸어서 다닐 수도 있지만, 기동성이 있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낭만적인 풍경을 여유롭게 즐겨보자.
아라시야마 역에서 도게츠교 다리 건너기 전 왼편까지 도보로 약 15분을 이동해 ‘야카타부네’를 탔다. 야카타부네는 ‘지붕이 있는 놀잇배’를 말한다. 야카타부네 승선장에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된 요금표가 보인다.
소요 시간 30분 유람선의 가격은 대절 2인 3,500엔 (인원 추가 시 한 사람당 1,100엔), 승합은 어른 1,100엔, 어린이(4~12세) 550엔 (성수기에만 운영)이며, 전세선은 식사, 음료 등의 반입이 가능하며 1시간 5명까지 13,000엔(인원 추가 시 1인 1,700엔)으로 시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 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앉으며 사공 한 명이 노를 저어준다. 카츠라 강을 이동하면서 오리 떼와 주변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사공은 “카츠라 강에는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고 전했다.
카츠라 강 상류로 가까워 질 때쯤 매점으로 만들어진 배가 다가온다. 이 매점에는 어묵, 꼬치 종류, 음료, 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야카타부네 코스는 카츠라 강 상류로 올라갔다가 처음 승선한 곳의 반대편 승선장에서 내린다.
반대편 승선장 근처에는 카메야먀 공원을 비롯해 숙소, 레스토랑, 카페 등의 건물들이 보이며 특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력거 투어가 눈에 띈다.
인력거의 요금 및 구간은 1구간(도게츠교 유람)은 약 12~13분 소요하며 1명 3,000엔, 2명 4,000엔, 3명 6,000엔, 30분 대절 1명 7,000엔, 2명 9,000엔, 3명 13,500엔, 60분 대절 1명 13,000엔, 2명 17,500엔, 3명 26,250엔, 120분 대절 1명 23,500엔, 2명 32,500엔, 3명 48,750엔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력거를 타면 주변의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주변의 사찰부터 도게츠교 건너의 기념품 판매점과 디저트 상점들이 밀집된 곳을 따라 올라가 세계문화유산 텐류지를 스쳐 지나가고 치쿠린 대나무 숲까지 이동한 후 처음 지점으로 돌아온다. 이동 중에는 잠시 멈춰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아라시야마에는 오쿠사가의 대나무숲에 둘러싸인 조용한 사찰인 ‘기오지’, 사가 천황의 제12대 왕자 미나모토노 도오루의 별장이었던 ‘세이료지’ 등 많은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처럼 관광지가 많고 단풍으로 물든 아라시야마를 본격적으로 돌려면 하루가 모자를 수도 있으니, 오랫동안 걸을 수 있는 편한 신발을 추천한다.
일본 최초의 선사 ‘난젠지 절’ㆍ‘에이칸도 라이트 업’
'난젠지'에 가려면 한큐 우메다 역에서 한큐 교토선 쾌속 급행 가와라마치 행(약 43분소요)기차를 타고 가와라마치 역에서 내려서 교토 시영 버스로 갈아탄다. 교토 시영버스 5 계통 버스를 이용해 난젠지나 에이칸도 미치 정류소 하차 후, 도보 약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난젠지는 임제종 난젠지파의 대본산으로 교토 오산(교토에 있는 임제종의 5대 사찰)의 우두머리격인 사찰이며 철학의 길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 일본 최초의 선사로서 일본 선사 중 가장 높은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사찰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빼어난 경치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입구의 산몬(三門)은 난젠지의 중요문화재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멀리 교토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교토의 3대 문으로 2층 누각 형식의 산몬은 22m의 높이를 자랑한다.
경내에는 가치 있는 문화재가 많으며 헤이안 시대 귀족 주택인 신덴즈쿠리로 만든 오호조ㆍ고호조는 모두 국보로 지정되었다. 오호조에는 총 124장에 이르는 화려한 후스마에(맹장지에 그린 그림)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수로각이다. 교토 북서쪽의 비와호에서 오는 물이 지나가는 곳으로 비와호의 물을 교토로 끌어들이기 위해 1885년부터 5년의 공사 기간이 걸려 완성했다.
이 물은 교토의 식수, 공업용수로 활용되었으며 이탈리아 로마의 수도교를 본떠 만들어졌다. 드라마 촬영 장소 등으로도 유명해 늘 관광객이 넘치며 특히 봄과 가을에 인기가 높다. 수로각 바로 아래 아치형 공간은 사진 스팟이다. 수로각 주변에서는 기모노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또한, 가레산스이 양식의 정원 ‘호조정원’도 유명하다. 호조정원은 에도 시대의 유명한 정원으로 고보리 엔슈의 작품이다. 모래는 물의 느낌을 담은 바다, 모래의 무늬는 물결, 바위와 이끼는 산, 연못, 배 등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난젠지 절에서 도보로 약 10분 이내로 에이칸도로 갈 수 있다. 에이칸도는 7대 주지인 에이칸이 아미타 부처를 만났다는 전설이 있어 에이칸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에이칸의 이름을 따서 에이칸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특히 에이칸은 의술에 재능이 있으며 아무런 대가 없이 교토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구호에 힘써 많은 존경을 받은 스님으로 전해진다.
현재 에이칸도의 정식 명칭은 ‘젠린지’로 알려졌으며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정평이 나 있다. 해마다 야간에는 단풍 라이트 업도 개최하고 있다.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수많은 불교 문화재도 소장 중으로, 가장 유명한 아미타 부처님을 포함해 20여 점의 국보와 보물들도 전시 중이다.
이곳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어 들어갈 수 있다. 주간에 들어갔던 사람은 야간 라이트 업이 시작되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단풍의 절정을 맞아 줄을 서서 기다리며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단풍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장관을 보인다. 생각보다 코스는 길지 않아 빠르게 돌면 약 1~2시간 이내로 돌아볼 수 있었으며, 아름다운 장관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었던 장소였다.
취재협조=일본정부관광국 / 올패스컴퍼니
김지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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