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화산지형과 지질학적 특징을 갖춘 제주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여행지이다. 제주도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으로 다양한 화산지형과 지질자원을 지니고 있는 제주는 섬 전체가 지질공원이다.
그중에서도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이다.
화산활동 시 분출된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화산재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끈끈한 성질을 띠게 되었고, 이것이 층을 이루면서 만들어진 것이 성산일출봉이다.
성산일출봉은 정상에서 26만 4462㎡에 이르는 분화구를 볼 수 있는데, 그릇처럼 오목한 분화구에서는 억새 등 풀이 자라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성산일출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 일출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런 까닭에 제주의 경승지 중 으뜸의 풍경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매년 12월 31일마다 성산일출축제가 열린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만장굴도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의 명소이다. 제주 방언으로 아주 깊다는 의미의 만장굴은 70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주변으로 주 통로의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용암동굴이다.
만장굴이 세계적으로 더욱 가치를 더하는 이유는 만장굴이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용암동굴이 드물기 때문으로 학술적, 보전적 가치가 매우 크다.
만장굴은 동굴 중간 부분의 천장이 함몰되어 3개의 입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제2입구로 1km만 탐방이 가능하다.
만장굴 내에는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유석, 용암유선,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생성물이 발달하며, 특히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산방산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도 제주의 이색적인 지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혔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로를 따라 마련된 이곳은 80만 년 지구의 시간을 품고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현재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다양한 경유지를 만날 수 있어 제주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곶자왈도 제주를 방문했다면 꼭 방문해볼 만한 지질 여행지이다. 곶자왈은 제주 용암지대에 만들어진 특이한 숲으로 제주의 허파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식생과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곶자왈의 풍경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곳의 용암지대 때문이다. 과거 경작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척박한 토양으로 사람들에게 버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자연생태계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원시 그대로 보존되어 그 가치를 더한다.
추사 김정희는 곶자왈을 방문해 밀림의 그늘 속에 하늘빛이 실낱만큼 보였다고 했으며,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이국적인 풍경을 한껏 즐겼다고 전해진다.
양광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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